한인 밀집지 치안책임자에 듣는다
글렌데일 경찰국장 랜디 애덤스
“신분도용 사기 부쩍 개인정보 유출 조심”
차 구입·융자신청등 피해 늘어
라티노-알메니안 갱 대치 ‘촉각’
한인등 아시안 경관 증원계획
“ID 사기가 눈에 띄게 늘었어요. 개인정보가 범죄자들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24시간 조심하세요”
남가주에서 한인들이 거주지로 가장 선호하는 동네중 하나인 글렌데일. 언뜻 보기엔 범죄 없는 안전한 동네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들어 이곳 경찰에 ‘신분도용 사기’라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지난 수년간 ID 범죄 건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랜디 애덤스(사진) 글렌데일 경찰국장은 근엄하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물로 경찰경력 33년 차의 베테런. 산 좋고 물 좋은 벤추라에서 경찰인생을 시작, 벤추라 경찰국 부국장, 시미밸리 경찰국장을 거쳐 약 1년반 전 이곳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인, 알메니안, 백인, 라티노 등 인종과 문화가 다른 주민들이 뒤섞여 ‘멜팅팟’을 형성하고 있는 동네의 포도대장으로 땀흘리는 애덤스 국장과 치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ID 도용 사기다. 지난 4~5년간 매년 늘고 있다. 남의 신분을 도용해 자동차를 구입하고 크레딧카드, 융자 등을 신청하는 등의 불법행위다.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하는 추세여서 인터넷 사용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밖에 갱과 마약 문제, 인종갈등, 빈집털이 등도 걱정거리다. 라티노-알메니안 갱단이 서로 대결하는 상황으로 항상 경계태세를 펴고 있다. 20만명에 달하는 인구에 비해 경찰관이 절대 부족하다. 경찰수가 지금의 2배가 돼야 이상적이다.
-경찰국 현황은.
▲경찰관 245명, 민간인 직원 150명 등 395명이 근무한다. 아시안은 한인 2~3명을 포함, 15명이다. 한인 등 아시안 경관을 더 많이 채용하고 싶다. 이를 위해 내달 대규모 아시안 경관 모집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스타’(star)들이 경찰에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
-글렌데일 경찰 자랑이라면.
▲(웃음) 경찰 출동시 과잉대응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평이 내가 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매너 좋은 경찰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타 경찰서와 비교해 상당히 친절하다는 평가다.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줘서 고맙다. 항상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언론과 동네 순찰을 자주 돌며 경찰의 활동을 홍보하고 싶다.
-한인과 알메니안이 동네 터주대감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범죄 관련 이슈가 있나.
▲한인 커뮤니티에만 국한된 이슈는 없다. 모든 주민들이 범죄로 인해 똑같이 영향받고 있다.
-한인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경찰은 주민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 범죄피해를 당하면 꼭 신고하고 평소 투철한 방범의식을 갖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한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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