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이라크 입장땐 뜨거운 격려 박수
미국선수들 차분·야오밍 기수로
‘인류에 던진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13일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식전 행사는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형상화한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오늘날 삶의 자양분인 예술, 과학, 정치, 철학 등에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 문명의 발전상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성의 구현’을 유도했다. 여기에는 ‘신의 제왕’ 제우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 ‘행운의 신’ 니케, ‘사랑의 신’ 에로스 등 세계인에게 너무 익숙한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이 대서사시의 주연으로 등장, 분위기를 달궜다.
혜성하나가 고대 그리스인에게 어머니와 같은 에게해를 상징하는 호수에 떨어지면서 세계 창조의 장면을 형상화하더니 이내 오륜기 문양의 불꽃을 뿜었다.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말인 켄타우로스가 창을 호수 한가운데로 던지자 물 속에서 솟아오른 사이클라딕 조각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때 에로스가 나타나 공중을 날더니 지나는 각 행렬에 끊임없이 사랑의 날개짓을 했다.
갑옷을 입은 병정, ‘바다의 신’ 페가수스, 제우스, 헤라, ‘태양의 신’ 아폴로, 니케 등 그리스 신화의 주역 등의 행렬이 꼬리를 물었고 고대올림픽과 근대올림픽 경기 장면을 형상화한 모습도 선보였다.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운 미국의 침공에 이어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어 어렵게 출전한 이라크 선수단에 그리스 관중들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가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선수를 고문하는 등 악행으로 IOC에서 축출됐던 이라크는 최근 재가입이 허용됐다.
◎…테러리스트 단체들의 표적이 돼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미국 선수단은 종전 대회 때마다 보여주던 자유분방한 모습 대신 차분하게 행진을 벌였다.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고 있는 야오밍이 중국 선수단 기수로 등장.
키가 226㎝로 이번 올림픽의 최장신 기수인 야오밍은 애초 기수를 맡아달라는 요청에 “나보다 더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정중히 거절하기도 했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의 여자 배구선수 구민정과 함께 남북 공동 기수로 나선 김성호(58) 전 북한 농구팀 감독이 김인건(60) 태릉선수촌장과 `호형호제’를 하기로 해 화제.
김성호 전 감독은 이날 오후 선수촌 식당에서 김인건 촌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부터 북한 여자팀을 맡아왔다고 소개한 뒤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즉석 제안까지 했다.
김성호 전 감독은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때 리명훈 등이 포함된 북한팀 사령탑으로 부산을 찾았던 농구 감독과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