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내세워 접전지역 지원유세 기대불구
‘가주 재정지원 갈등’이후 외면에 애태워
아놀드 슈워제네거(사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할리웃 수퍼스타 출신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의 주지사로서도 파격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취임 1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그의 지지율은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 이후 30여년만의 최고치인 65%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비밀병기라 할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타주에서도 지원유세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인기몰이를 해줄수 있는 대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인이 케네디 가문인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호감도가 높은 정치인이다.
부시 진영은 특히 부동표 공략이 관건인 접전주에서 ‘슈워제네거 변수’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은근한 추파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그는 12일 샌타모니카를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유세하고 이달 말 개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지원유세를 철저히 캘리포니아 내로 국한하고 원정유세는 사양한다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 보좌관들은 최근 관계가 개선됐다고 강조하지만 일부 슈워제네거 보좌관들은 작년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백악관이 별로 도움을 주지 않았고, 특히 캘리포니아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있을 때 부시 행정부가 선뜻 나서지 않았던 점에 대해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연방정부에 가주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대했을 때 부시 진영은 나름대로 난처한 입장에 놓였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5월 연방정부와의 합의아래 캘리포니아가 4억5,500만달러 상당의 혜택을 받게됐다고 발표했으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일부 보좌관들은 백악관의 늑장 대응에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또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개헌 움직임을 반대하는 한편 낙태권을 지지하는 등 사회적 이슈들을 놓고 부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슈워제네거의 활용정도에 따라 수 백만표의 주인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