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회의 벽은 높았다.
동남부 한인 최초로 주법원 판사직에 출마한 이정헌 후보가 10일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38%를 득표하는데 그쳐 당선에 실패했다. 지난달 20일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당선 가능성을 밝게했던 이 후보는 20일 연장 선거운동 기간 동안 상대방 후보의 비방 공세에 시달려왔으나 맞대응을 피한채 경륜과 능력을 차별화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10일 개표결과 백인임을 앞세워 이후보 흠집내기에 주력했던 랜디리치 후보가 61%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초 결과를 뒤집어 관계자들을 경악케했다. 예비선거에서 1만 4,000표 차이로 2위와의 격차를 확실히 했던 이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랜디리치에 9,650표 뒤진 1만 6,265표를 획득했으며 148개 선거구 중 26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둘루스 소재 버클리 골프클럽에서 오후 7시부터 개표 결과를 지켜본 이 후보와 선거진영은 개표중반까지도 기대를 접지않고 선거인단이 밀집한 구역의 투표함이 개봉되기를 기다렸으나 개표후 1시간이 지나면서 득표율이 38%대로 고정되자 이 후보가 먼저 마음을 접은 듯 그래도 열심히 했다. 모든 과정을 함께해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파지티브(Positive) 선거전략이 네거티브(Negative)전략에 뒤진 것으로 봐야한다며 랜디리치 후보처럼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시종 깨끗한 승부에 매달렸던 것이 실패요인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결과에 상관없이 올바른 길을 걸어온 것에 만족한다며 단지 한인들을 생각할때 반드시 승리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거운동에 나섰던 캠페인 단원은 물론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한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패배 요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섭섭함을 달랬다. 관계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2배나 앞섰던 이 후보가 탈락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제대로 비교했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love@koreatimesat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