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회복 따라 렌탈시장 꿈틀, 하락세 둔화
경기가 침체되면 렌탈 마켓도 덩달아 풀이 죽는다. 경기가 활력을 얻으면 렌탈 시장 역시 생기를 얻게 된다. 세입자 입장에서 렌트비 하락을 마냥 반길 수도 없고 치솟는 렌트비를 두고 무조건 한숨만 쉴 수도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베이지역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과 때맞춰 이 지역 렌탈 시장 또한 하락세가 완화되고 공실율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하이테크 산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된서리를 맞은 실리콘밸리 지역은 여전히 9% 가까운 렌트비 하락을 보였다.
매 분기마다 샌프란시스코 등 25개 주요 메트로폴리탄의 렌탈시장 동향을 조사·분석하는 리얼팩츠(RealFacts)가 15일 발표한 올해 3/4분기 베이지역(9개 카운티 합산) 아파트의 평균렌트비는 1292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치(1,367달러)보다 5.5% 떨어진 것이지만 종전의 급격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카운티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1,823달러에서 올해 3/4분기 1,773달러로 2.7%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오클랜드 등 알라메다카운티의 평균치도 같은 기간동안 1,271달러에서 1,220달러로 소폭 하락(4%)에 그쳤다.
그러나 IT산업의 본산인 산호세가 속해 있는 산타클라라카운티는 1,427달러에서 1,300달러로 떨어져 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렌트비 하락율(8.9%)을 기록했고, 인근 산마테오카운티도 1,501달러에서 1,399달러로 6.8%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케 했다.
한편 렌탈시장의 향후 동향을 전망할 때 요긴하게 활용되는 지표인 공실율은 베이지역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경우 입실율(공실율의 반대개념)이 종전 2년동안 93-34%에 머물렀으나 올해 3/4분기엔 94.9%로 상승, 최근 8개월동안 최고치를 기록하며 1999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아파트 렌트비가 이르면 내년 1/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렌트비는 입실율이 95%를 웃돌 경우 ‘거의 자동적으로’ 인상되고 밑돌 경우 내려가는 경향을 보여왔다.
샌프란시스코카운티만 따질 경우 이번 3/4분기 아파트 입실율은 ‘매직넘버 95’를 이미 뛰어넘어 9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높아진 것인데, 샌프란시스코의 살인적인 렌트비 때문에 원거리 통근을 감수하던 직장인들이 렌트비 하락에 힘입어 주거지를 직장 가까운 곳으로 옮기거나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종사자들 중 상당수가 새 직장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렌탈마켓 실황조사를 주도한 리얼팩츠의 캐롤라인 레이섬 수석중역은 산호세를 제외한 베이지역의 렌탈마켓은 고용불안 완화·소비심리 회복세 등 긍정적인 조짐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며 아직도 하강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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