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방화 등 피해 속출하자 치안유지 명령 하달
병원 등 주요시설에 병력 급파… 통행금지 시행도
점령지의 연합군이 ‘무질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바그다드 전역과 남부의 바스라, 북부의 모술과 키르쿠크등 점령지에서 무차별적 약탈과 방화가 난무하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미군은 더 이상의 혼란과 무질서를 막기 위해 직접 개입하기로 결정했다.
제1해병원정대 7연대는 11일 바그다드지역의 약탈자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이라크 주요 정부 시설과 병원, 외국 공관 등에 병력을 급파하고 해병대원들을 동원해서 바그다드와 인근지역 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이날밤부터 일몰후 새벽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미군 지휘관들은 예하부대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시내에서 벌어지는 약탈 행위를 막고 특히 정부시설과 병원, 또 기타 자원시설등을 중점적으로 보호하라는 명령이 10일 밤 시달됐다고 밝혔다.
미 제3보병사단 5연대 1대대장인 프레드 퍼딜라 중령은 “이라크군의 위협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지만 줄어드는 것 같다”며 전황이 안정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바그다드 지역의 안전확보와 질서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약탈 과정에서 약 1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11일에는 바그다드 중심가에 있는 상점 주인들이 처음으로 약탈자들에게 총격을 가해서 2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킨디 병원관계자들이 밝혔다.
역시 무정부 상태로 통제불능의 혼란에 휩싸인 바스라시에서는 11일 영국 군인들이 무장한 은행강도들에게 총격을 가해서 5명을 사살했다. 또 이 과정에서 한명의 영국군이 무장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한편 바그다드에서는 최소한 5개의 정부부처 건물이 약탈을 당했으며 공보부 건물은 11일 현재 화염에 쌓여 있다. 이라크인들은 11일 국내 최대인 바그다드 고고학박물관에도 난입, 약탈 행위를 자행했다. 또 바그다드 대학도 이날 약탈 피해를 입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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