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100주년 기념식 참가 언론인 이경원씨
한국일보 미주 본사가 선정한 이민 100년 ‘영웅 7인’ 중 한 명인 언론인 이경원씨(사진)가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개최된 이민 백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민 영웅으로 뽑혀 문대양 하와이 대법원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찬호 선수 등과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로즈 퍼레이드 한인 꽃차에 탑승한 영예를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영웅은 무슨 영웅입니까? 나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고, 진정한 영웅은 평범한 이민자들 입니다. 특별히 1903년 첫 이민선 갤릭(The Gaelic) 호를 타고 온 56명의 남자와 21명의 여자, 그리고 25명의 아이들이 바로 영웅입니다.” 라며 말문을 열었다.
“망국의 설움을 안고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들은 열악한 환경과 노예노동에서 번 돈으로 가정을 일구고 자식 교육을 시키고, 절약한 돈으로 조국 독립을 위한 군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보십시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 고귀하고 훌륭한 일을 해낸 것입니다.” 이씨는 이들이야말로 애국자며 개척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이승만, 안창호, 박용만 같은 민족 지도자를 키웠으나, 이들이 이기심 때문에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도산 안창호의 경우 흥사단을 조직하고 무실역행과 정직을 강조한 점은 높이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 100주년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서, 그는 “1세기 역사적 임무는 끝났습니다, 각자 개인적으로는 돈도 많이 벌고 좋은 학교에서 교육도 잘 시키고 다른 민족에 비해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단체로서 우리의 위상은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이씨는 이어서 “4 29 폭동은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지만, 이를 계기로 단결의 필요성, 타민족과의 화해와 공존의 지혜를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하와이 사탕수수밭 이야기를 하나 더하겠다며, ‘사진 신부’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 여성들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독립 운동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발전에도 여성들의 숨은 공로는 지대했습니다. 당시 봉건 사회를 박차고 나온 약 2천명의 이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해방론자이며, 혁명가입니다.” 한인1세로 미 주류 언론계에서 명성을 떨쳐온 이경원 기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500인에 오를 정도로 수많은 언론 관련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살인 혐의의 이철수씨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는 등 소수계 인권 옹호에 크게 기여했다.
이씨는 요즈음 은퇴 후 집필과 강연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달변에 웅변가인 그는 “여기저기 다니며 ‘선동’ 하고 있지.”라고 말하면서 껄껄 웃었다.
(하와이=육길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