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기타리스트 탄생 60주년 맞아 팬들 추진
출생지 시애틀엔 동물원 아프리카 관에 비명만
시애틀이 낳은 금세기 최고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를 기념하는 거리나 건물을 세우는 등 그의 명성에 걸맞은 대접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헨드릭스의 열성 팬들은 그가 지난 달로 탄생 60주년을 맞았지만 탄생지인 시애틀에 그를 기념하는 도로, 경기장, 학교 등이 전혀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푸념한다.
그의 기념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드랜드 동물원의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관 앞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게 유일한 기념물이다.
팬들은 헨드릭스가 흑인이기 때문에 무시당하고 있다며“그를 흑인이 아닌 미국인으로 대우한다면 기념석을 하필 아프리카관 입구에 세웠겠는가?”라고 항의했다.
그의 전기작가인 찰스 크로스는“이 같은 인종차별적 대우는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시 당국이 시애틀의 문화유산인 헨드릭스에게 합당한 대접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42년 11월 27일 하버뷰 병원에서 출생한 헨드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추앙 받는 천재 기타리스트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지낸 시애틀에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그를 열렬히 사랑하는 팬들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폴 앨런은 2억4천만달러나 투자해 시애틀센터 옆에 지은 음악박물관(EMP)을 헨드릭스 기념관으로 칭하고 있다.
EMP는 1일‘버디 가이’와‘밴드 오브 집시스’등의 블루스 콘서트를 열어 헨드릭스 탄생 60주년을 기념했다.
시애틀의 한 민간회사도 캐피털 힐 지역 한 도로변과 헨드릭스의 출신학교인 가필드 고등학교에 각각 그를 기념하는 작은 동상을 세웠다.
하지만 시의 승인이 필요한 대규모 기념행사는 전무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헨드릭스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슈가 없어서 특별히 행사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0년 헨드릭스가 사망한 후 수년간 시당국은 약물복용 혐의가 밝혀진 그의 이름을 거리나 건물에 붙이기를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헨드릭스의 동생인 재니 헨드릭스는 동물원 기념비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다만 그의 이름이 붙은 거리가 지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