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가 은희경씨 2년 간 시애틀 칩거
언론인 남편, 1남1녀 자녀와 함께 초보 미국생활 겪어
시애틀 배경소설“글쎄요...”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 영예
‘새의 선물’,‘타인에게 말 걸기’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은희경씨가 시애틀에 머물며 숨을 고르고 있다.
은씨는“숨가쁘게 글을 써온 창작 세계의 한 분기를 마치고 다른 분기를 위한 충전의 터로 시애틀을 골랐다”며 새로운 생활 분위기에 만족해했다.
그녀는“복잡하면서도 평면적이며 획일화 된 서울보다 선택의 여지가 많은 시애틀에 애착이 간다”며“비를 조심하라는 주위의 조언을 몸소 겪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머서 아일랜드에 사는 후배 소개로 3개월 전 인근에 집을 장만한 은씨는 언론인 남편 김상익씨와 새남(10학년)·이롭(9학년) 등 1남1녀와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가족간 유대감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한국‘시사저널’편집위원인 김씨는“사람끼리 부대끼는 생활을 벗어나 휴식을 겸한 넉넉한 여유를 즐기고 싶어 아내를 따라나섰는데 아직까지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잘 나가는’언론인-베스트셀러 작가 부부도 일반 한인들이 짧은 영어에서 오는 고통을 예외 없이 겪는다.
‘캐쉬 백’이란 말을 이해 못해 겪었던 해프닝, 잔디를 돌보지 않아 이웃의 눈치를 봐야하는 속 앓이 등 초보 이민자로 겪는 고충이 많지만 자신들보다 말 고생이 더 심한 자녀들이 잘 적응하고 있어 대견하다고 밝혔다.
은씨는 UW 사회학과 수 송 교수의 주선으로‘UW 방문 장학생’대우를 받고 있다.
오는 12월 11일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식 참여 차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은씨는“문학 계간지에 쓰기로 한 연재소설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글쓰기를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씨는 시애틀 생활을 그대로 소설로 옮길 계획은 아직 없으나 수상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 등 문화적 충격에서 온 생생한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작품에서 튀어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은씨는“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란한 단어로 치장된 표현이‘좋은 글’이라는 고정관념을 떨쳐내라고 조언했다.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도시의 편리함을 공유한 시애틀에 머물 2년 동안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되도록 많은 경험을 가슴에 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 은희경
1959년 전북 고창 생으로 숙명여대 국문과, 연세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 잡지사 기자를 거쳐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이중주’가 당선돼 등단했다. 1998년 단편소설‘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새의 선물’로 문학동네 소설 상, 중·단편집‘타인에게 말 걸기’로 동서문학상,‘내가 살았던 집’으로 한국 소설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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