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상징 타로카드에 메시지 남겨
FBI, 카드출처·필적 등 정밀분석 착수
지난 7일 13세 소년이 총격 당한 메릴랜드주 중학교 근처에서 경찰을 조롱하는 메시지가 적힌 타로 카드와 탄피가 발견돼 저격범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사관 관계자는 죽음을 상징하는 타로 카드에 ‘친애하는 경관, 나는 하나님이야’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연방수사국(FBI)은 9일 타로 카드의 출처, 필적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타로 카드가 범인이 아닌 제3자가 장난으로 남겨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타로 카드가 발견된 사실이 언론에 누설된 것에 대해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당국은 또 탄피를 통해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파악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번 수사에는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 100명과 연방수사국을 비롯한 타 관련 수사기관 요원 95명 등 약 200명의 수사관들이 동원돼 믿을만하다고 여겨지는 1,600건의 제보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범인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제공할 현상금은 24만달러로 인상됐다.
당국은 연쇄총격사건이 마이클스 체인점들 인근에 집중된 점을 주목, 사건이 발생한 중학교 근처에 위치한 마이클스 공예상점에서 최근 일어난 화재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수사관들은 일련의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9월14일 메릴랜드주 실버 스프링의 리커 가게 앞에서 한 남성이 총상을 입은 사건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한편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경찰은 포트 워싱턴의 학교 부근 숲에서 어두운 색깔의 긴 가방을 들고 다니는 수상한 사람이 목격됐다는 신고를 받고 9일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을 펼쳤다.
타로카드란?
메릴랜드주 연쇄 총격사건의 저격범이 13세 소년이 총격을 당한 학교인근 사건 현장에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 타로(tarot) 카드는 점술가들이 운명을 점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15세기 집시들이 유럽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로 카드는 모두 78장으로 이중 56장은 일반 트럼프 카드와 유사해 지팡이(트럼프 카드의 클럽에 상응), 컵(하트), 검(스페이드)과 오각형 별(다이아몬드) 등으로 나눠져 있다. 나머지 22장은 우화적인 상징이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중에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죽음의 카드’를 비롯해 바보, 악마, 마술사, 교수형 집행인 등을 상징하는 카드가 포함됐다.
타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죽음의 카드는 물리적인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상징적인 죽음, 곧 큰 변화를 의미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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