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리베라. 흠모하는 팀동료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의 라커룸에서 방망이 한자루와 글러브 한짝을 몰래 훔친 뒤 고작 2,000달러를 받고 수집상에게 팔아넘겼다가 연봉 100만달러 직장에서 쫓겨난 바보같은 사나이.
그에게도 갈곳은 있었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하필 텍사스 레인저스라서 가외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우리’에겐 박찬호가 새 에이스로 퉁지를 틀어 더욱 친숙해진 곳이지만 ‘남들’에겐 사고뭉치 집합소로 유명한 곳이다. 한인 등 소수계 비하발언에다 기자들과의 잦은 충돌 등으로 문제아의 간판으로 떠오른 마무리 전문투수 잔 락커가 흘러흘러 레인저스 불펜으로 스며들었고 감독이든 동료든 심판이든 걸핏하면 쌈박질을 벌이는 외야수 칼 에버렛도 지난 겨울 레인저사단에 입대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있던 지난해 야구보다는 술을 더 밝혀 쫓겨나다시피 한 일본계투수 히데키 이라부도 그곳. 여기에 고약한 손버릇때문에 망신을 산 리베라를 새식구로 맞아들이다니…
안팎의 우려를 무릅쓰고 문제아들을 넙죽넙죽 ‘수집’해온 레인저스의 제너럴 매니저 잔 하트는 24일 하등 대수롭지 않다는 듯 리베라의 영입을 발표했다. 쫓아보낸 쪽의 촌평이 더 쫄깃쫄깃하다. 양키스의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말.
"…그야 잔 하트에게 맡겨둬야지 뭐. 그럴 만한 위인이라면 하트 말고 누가 있어…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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