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마켓이 썰렁하다. 자유계약기간이 시작된 지 이미 열흘이 지났건만 성사된 계약은 달랑 1건뿐. 불펜요원인 우완투수 터드 밴 파플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것으로 팬들의 흥미를 돋우는 빅딜과는 거리가 멀다. 뉴욕 양키스로부터 1억2,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제의를 받는 등 인기상종가를 누리고 있는 제이슨 지암비와 같은 예외는 있으나 대부분 FA선수들은 썰렁한 마켓에서 러브콜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조용한 것은 리그축소와 노사협상, 경기불황 등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대부분 팀들이 FA시장에서 일단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FA 투수랭킹 1위 박찬호에 대한 무관심은 놀라운 정도다. 무관심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왕따’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에 나도는 각종 소문을 모아놓는 ESPN.com ‘루머 센추럴’은 다른 FA선수들에 관한 뉴스를 거의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으나 박찬호 코너는 지난 20일 레인저스의 오퍼설이후 전혀 변화가 없다가 29일에는 아예 코너 자체가 삭제돼 버렸다. CBS 스포츠라인 사이트의 팀별 FA마켓 루머에서 박찬호 이름은 두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FA 최고투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29일자 USA투데이는 올해 FA 선발투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좋지만 마이크 햄튼이나 마이크 뮤시나급 대어는 없다면서 박찬호를 잔 스몰츠, 제이슨 슈미트와 함께 로테이션 중간급투수로 끌어내렸다. 스포팅뉴스는 FA 우완선발투수 분석코너에서 박찬호를 1급(Top of the Line) 그룹중 맨 위에 올려놨으나 딸린 내용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어조가 부정적이다. ‘박찬호가 지난해 FA시장에 나왔다면 4위 정도에 그쳤을 것인데 올해 나왔기에 누군가에 의해 과다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현재 사정은 정반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쓰고 있다. 박찬호로선 자기를 최고로 꼽아준 기사들까지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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