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작년 매출 세계 1위 등극
▶ 7169억불… 유통 올인 월마트 제쳐
▶ 닷컴 버블·1,300명 직원 해고 딛고
▶ 2006년 클라우드 AWS로 판 뒤집어
▶ 식품매장 접고 고수익 광고사업 육성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창사 32년 만에 전 세계 매출 1위 기업이 됐다. 온라인 서적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 공룡으로 변신하며 시대별 혁신 키워드를 꾸준히 좇은 성과가 빛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월마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7,132억달러로 공시해 세계 최대 매출 기업의 자리를 아마존에 내줬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4년보다 4.7% 증가했지만 아마존이 이달 5일 발표한 7,169억달러보다는 37억 달러 적은 수준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물론 매출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월마트가 13년 만에 처음 왕좌에서 내려온 셈이다. 월마트는 2012년 엑손모빌을 누른 후 13년 연속 글로벌 최대 매출 기업 지위를 지켜왔다.
아마존은 1994년 7월 서른 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주 시애틀의 차고에서 ‘카다브라’라는 이름으로 세운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베이조스는 쿠바 출신으로 엑손모빌의 임원까지 오른 새아버지, 우주공학 전문가인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사업가와 공학도 기질을 키워왔다.
그는 프린스턴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벤처기업과 금융사인 뱅커트러스트에서 최연소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돌연 사표를 내고 200만달러의 자금으로 창업을 택했다. 이 자금에는 새아버지가 투자한 돈도 있었다.
아마존은 이듬해인 1995년 아마존닷컴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미국 전역과 45개 도시에 서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연간 첫 흑자는 10년 만에 이뤄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으로만 서적을 파는 업체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1300명의 직원 해고와 전자책 ‘킨들’ 출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재기를 노리게 된다.
위기였던 아마존의 경이적인 매출 증가는 2006년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시로 이뤄졌다. 아마존은 월마트와 유통 라이벌 구도지만 매출의 90% 이상이 유통에서 나오는 월마트에 비해 유통 비중이 훨씬 작다. 막대한 광고 수익을 누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구글·메타에 가깝다.
아마존은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점인 홀푸드를 인수하며 월마트 영역에 도전했으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2018년 전 세계에서 처음 문을 연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와 2020년 개장한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프레시 매장도 최근 폐쇄했다.
그 대신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 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2022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조스는 월마트의 창립자 샘 월턴을 면밀히 연구하고 그의 사업 전략을 많이 수용하며 회사를 구축했다”며 “소비자 지출이 매장에서 웹사이트로 전환되면서 지난 10년간 아마존의 매출은 월마트의 거의 10배 속도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미래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월마트를 넘은 지 오래다. 19일 기준으로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의 시총은 2조1,992억달러로 엔비디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5위 수준이다. 이에 반해 월마트의 시총은 9,952억달러로 아마존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순위도 12위다.
아마존은 눈을 돌려 경쟁 대상을 월마트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바꿨다. 이를 위해 내부 체질까지 바꾸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클래리티’라는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들이 어떤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지, 자체 개발 AI 모델인 ‘키로’를 얼마나 활용하는지 등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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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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