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자들은 하와이인들의 입맛을 다양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와이에서 김치, 갈비, 불고기는 이제 더 이상 ‘한국인들만의 음식’이 아니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전파한 일등공신은 70년대 한인이 운영하던 술집의 ‘주방 아주머니’들이라는게 정설이다. 이들이 술안주로 내놓은 갈비, 불고기 맛이 현지인들의 미각을 놀래켰고,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한국식 불고기와 갈비맛을 하와이에 조직적으로 알린 주인공이라면 1980년대 후반 코리안 바비큐 전문체인점 ‘야미’(Yummy)로 현지 사회에 ‘맛의 혁명’을 일으켰던 한인 1.5세 김범환(42. 미국명 피터)씨를 꼽아야 한다.
갈비와 불고기, 닭고기, 군만두, 비빔국수, 만두국수, 비빔밥을 주메뉴로 삼고 여기에 한국식 나물류를 밑반찬으로 곁들여 테이크아웃 스타일로 판매하는 ‘야미 바비큐’는 1986년 하와이카이 쇼핑몰에 첫 매장을 오픈한지 불과 1년도 안돼 호놀룰루시에 4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장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데뷔 14년 만에 한식 테이크아웃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야미’는 오아후 시내 유명 샤핑몰과 군부대내는 물론 이웃섬 마우이 등지에 17개의 점포를 거느린 대형 체인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내에 나고야와 도쿄에 일본점을 열 예정이다.
야미의 일본진출이 이루어진데에는 하와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공이 크다. 알라모아나 샤핑센터를 비롯, 유명 샤핑몰에 위치한 야미를 들렀다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음식맛에 반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인터넷에 야미를 소개한 것이 일본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애초 요식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김씨는 "연방정부직 취업 인터뷰차 하와이에 들렀다가 딱 6개월만 가족들을 돕는다 생각에서 식당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야미외에 ‘마마스 스파게티’ 차오멘 차이니스 익스프레스’ ‘라하이나치킨’등 자신의 고유 브랜드를 지닌 그는 KFC, 서브웨이, 31 바스킨 로빈스, 스바로 등 유명 체인점의 프랜차이즈권도 갖고 있다.
15세에 가족들과 하와이로 이민온 김씨는 카이저고 풋볼선수로 활약하다 체육특기생으로 앨라배마 주립대학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만난 전설적인 축구코치 베어 브라이언트로부터 삶을 사는 지혜를 배웠다는 그는 "은사의 가르침이 비즈니스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죽을 쑨 하와이 경제는 앞으로도 2년 정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본 그는 "하와이는 각 집단간에 네트워크가 잘되어 있어(워낙 바닥이 좁아)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지만 한번 신용을 얻으면 일하기기 대단히 쉬워지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하와이지사 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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