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2돌 대하시리즈 5 - 하와이편
▶ 투병 이박사 시중 박만상씨
하와이의 올드타이머인 박만상(75)씨는 이 박사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62년 당시 유학생 신분으로 하와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박씨는 그해 7월2일부터 8월31일까지 두달 동안 마우나라니 요양원에서 아르바이트학생으로 근무하며 그곳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이승만 박사의 시중을 들었다.
이미 정신이 혼미해진 이 박사의 ‘망가진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다는 박씨는 두달간의 경험을 매일 일지형식으로 기록했고, 한국일보는 하와이주재 홍성화 통신원이 입수한 박씨의 글을 62년 9월 ‘이 박사 병상기’라는 제목으로 8회에 걸쳐 연재했다.
박씨가 만나 본 이 박사는 전직 대통령의 위엄마저 병마에 빼앗긴 노쇠한 환자였다. 홀로 보행이 불가능할 만큽 병세가 위중했던 그는 간호원들에게 곧잘 투정을 부렸고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 들면 고함을 지르거나 꼬집고 때리려 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끔 맑은 정신이 돌아오는 아침나절에는 한국 소식을 궁금해 했다. 박씨는 이 박사가 우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이 박사는 외로움의 강물속에 홀로 몸을 담그고 있는 듯 했다. 운신이 불가능한 이 박사는 환자용 기저귀를 찬채 병상에 눕거나 소파에 앉아 하루를 보냈고, 프란체스카 여사는 그 곁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거나 도라지,아리랑 등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마우나라니의 간호원들은 성미가 고약한 이 박사를 기피했지만 프란체스카 여사를 "최고의 아내"로 꼽았다고 박씨는 회상했다. 이 박사는 박씨와의 짧은 인연이 끝난 때로부터 3년 뒤인 1965년 91세를 일기로 호놀룰루의 트리플러 육군병원에서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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