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LA시장 선거에서 제임스 한 후보가 4월 선거 당시 자신을 앞질렀던 난적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흑인사회의 강력한 지지와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온건·보수 세력의 동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선거에서 스티브 소보로프 후보 등을 지지했던 백인 보수층을 누가 끌어 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으며 특히 밸리지역 유권자의 향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공식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온건·보수층 및 공화당 유권자 10명중 7명이 한 후보에게 표를 보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사회도 예상대로 한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같은 근거는 LA타임스가 투표를 마시고 나오던 3,422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중 흑인 비율이 25%인데 반해 비야라이고사는 7%에 머물렀고 정당분포도 에서도 한 후보는 지지표의 28%가 공화당 유권자들이었으나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9%로 큰 차이를 보여 백인 보수층이 제임스 한 측에 몰렸음을 나타냈다.
관계자들은 선거캠페인 막판에 나온 한 후보측의 TV광고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야라이고사 후보가 주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96년 마약딜러의 사면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요청했었다는 내용의 이 광고에 대해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처음에 부인했다가 나중에 다시 이를 번복, 결국 유권자들은 그의 도덕성과 참신성에 의문을 갖게 됐고 그 파장은 비야라이고사의 어두웠던 청소년기 행적까지 연결돼 백인유권자들에게 깊은 거부감을 심어줬다.
비야라이고사는 이같은 공세에 적극적인 대응을 못한 채 계속 한 후보의 페이스에 끌려 다니게 된 것이 중요한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LA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직성에 문제를 제기한 비율이 33%에 이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한미연합회(KAC) 찰스 김 사무국장은 "라틴계 시장의 탄생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에서는 인종간 보이지 않는 세력싸움이 있었다"며 "흑인사회가 한 후보에게 몰표를 보낸 것은 라틴계 유권자들의 급증에 따른 견제이며 백인유권자들도 비록 소속 정당은 달라도 라틴계보다는 같은 백인을 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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