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제의 약화, 무역적자의 확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다른 곳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미국을 택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 국내 투자가들보다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에 대한 신뢰가 깊은 것 같다. 미 주식시장 투자가들도 자신들의 기대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때가 왔다.
나스닥 시장의 가치가 60% 이상 폭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무역 적자폭이 늘어나고 이자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달러와 달러 명목의 증권에 외국인 투자가들이 계속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뿐만 아니라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일본의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유로화, 캐나디언화, 호주화에 대한 가치도 마찬가지다. 해외 투자가들은 일본의 레임덕 요시로 모리총리나 지나치게 신중한 유럽 중앙은행의 불경기 대처방식 보다는 그린스펀 의장의 대처방식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주식시장 투자가들이 FRB의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바라는 이유는 기업수익의 감소, 불경기 필연설, 그리고 투자 손실의 증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 수년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주가 하락에 놀란 투자가들은 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고 FRB에 압력을 가했으나 FRB는 지난 20일 0.5%포인트만 인하했다. 그러자 주식시장은 과잉반응을 보였다. 23일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 다우지수가 433포인트 하락했다.
물론 FRB의 결정이 모두 옳을 수는 없지만 증시의 압력에 끌려 다니지 않은 것만은 잘했다. 어려움에 처한 경제회복을 위해 FRB는 지난 1월 이후 무려 1.5%포인트의 이자율을 내렸다. 물론 필요하다면 더 내릴 것이다. 증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경제 자체는 아니다. FRB는 정책 결정에 있어서 주식 투자가들의 이익을 초월해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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