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선물’서 멋진남자 이미지 파괴-백재현에게 개인교습도
배우 이정재(28)의 개그 솜씨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정재는 세련된 외모와 매너로 잘 알려진 배우. 망가진 모습을 보이더라도 TV 드라마 <모래시계>에서처럼 여자를 위해 망가지고 깨지는, 멋진 남자의 전형 그대로였다. 얼치기 사기꾼으로 등장한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조차도 이정재는 멋졌다.
이런 이정재가 개그맨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선물>(좋은영화, 오기환 감독)이다. 여기서 이정재의 배역은 3류 개그맨. 한참 ‘망가져야’ 되는 역이다. 그래서 흥미롭다.
이정재의 직업이 어떤 인물로도 변화할 수 있는 ‘배우’라지만 과연 그가 개그맨까지 제대로 해냈을까. 제작 단계에서 흘러나온 평은 일단 ‘기대해도 된다’이다. 촬영을 진작 마친 <선물>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이달 하순 개봉 예정이라 궁금증은 곧 풀릴 것이다.
<선물>에서 이정재의 개그맨 연기는 절대 간단치 않다. 그냥 웃기면 되는 수준이 아니다.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내 역의 이영애가 불치병에 걸려 곧 죽을 운명이다. 무능한 자기 탓에 지지리 고생만 한 아내가 죽는데 자신은 웃겨야 되는 개그맨이 이정재가 표현해야 될 캐릭터다.
급한 것은 개그 솜씨. 이를 위해 이정재는 현역 개그맨 백재현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 ‘개그의 생명은 타이밍이다. 순간을 놓치면 금세 썰렁해지고, 그 순간을 잡으면 폭소가 터진다’ ‘남을 웃기려는 사람이 얼굴 근육이 딱딱해선 안된다’ 등의 엄한 훈계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또 백재현과 머리를 맞대고 극중 개그를 개발했다. 일반 개그맨들이 이미 TV 등에서 한번 써먹은 것을 영화에 그대로 차용할 순 없는 일.
이런 과정을 거쳐 이정재는 어엿한 개그맨이 됐다. 여기서 한가지 간과해선 안될 점이 있다. 이정재의 코미디 재능이다. 이정재는 최근의 몇 작품에서 능청맞은 코미디 재능을 언뜻 보여준 적 있다.
이정재는 "관객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 무섭다. 속으론 울면서 겉으론 웃겨야 되는 배역이었던 탓에 무척 힘들었다. 내 개그맨 연기가 빛날수록 슬픔을 삭이는 모습이 공감을 얻을텐데."라며 "내 개그 솜씨가 몇 점 정도일지 내가 가장 궁금하다"고 밝혔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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