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란 그렇고 그런것 감독자신이 극중인물 실제모델
사랑이란 뭘까. ‘러브 앤 섹스(Love And Sex)’ 는 좀처럼 잡히지 않은 이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한다.
화가 아담(존 파브로)과 13 번이나 남자를 바꾼 잡지사 기자 케이트(팜케 젠슨)라고 별수 없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하고, 1년도 안돼 심드렁해지고, 사소한 일로 다투고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둘은 사랑에 관한 수많은 정의와 논쟁을 쏟아낸다. "남녀의 관계란 전적으로 섹스에 좌우된다. 남녀 관계는 갈수록 거슬리는 것이 많다.
사이가 서먹서먹할 때는 잠자리에서 나눈 친밀한 대화를 기억하라. 완벽한 남자를 찾았다고 좋아하지 마라, 착각이다. 사랑에는 평생 식지 않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아니다, 치즈 샌드위치처럼 늘 가까우면서도 특별한 게 없다."
그러나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처음 서로 사랑에 빠져 상대를 한없이 이해할 때는 이 말이 맞고, 어느덧 비디오 가게에서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빌리려 할 때는 저 말이 맞는 듯하다.
헤어지고 나면 ‘같이 있을 이유가 없는 것들’ 이 너무나 하찮은 이유란 사실을 안다. 그래서 다시 만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달라질까.
멀리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부터 가까이는 홍콩영화 ‘12야’ 에 이르기까지, 이런 영화는 많다.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력에 따라 분위기는 차이가 있지만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선정적이고, 적당히 감동적이다.
’러브 앤 섹스’ 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아담과 케이트는 기획된 인물도 아니고, 동화 속의 주인공도 아니다. 그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그들의 일상에는 삶의 냄새가 그대로 배어있다.
케이트는 다름 아닌 감독 자신(발레리 브라이먼)이고, 아담은 그녀가 4년 동안 사랑했던 동료 아담 리프킨이기 때문이다.
굳이 과장하거나 계산하지 않아도 인물과 이야기가 살아있다. 침대 위의 모습으로 두 남녀의 다양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장면만 봐도, 경험보다 더 사실적인 시나리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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