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노벨상도 탈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186개 세계 국가가 축하 일색인데 유독 한 나라만 반대였다.
그 한 나라는 북한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한국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벨상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억지고, 야당은 “북에 그렇게 많이 퍼주면 누군들 못 받으랴”고 놀부 심뽀였다. 이번에는 이달 중순에 있는 노벨상 시상식에 가지 말라고 야단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손잡고 울었는데 한국의 비판 여론을 듣고보니 노벨위원회가 심사를 잘못했구나 싶었다. 한국에 줄 상은 노벨평화상이 아니라 놀부심술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북에 퍼줬다”는 얘기만 해도 그렇다. 흥청망청 쓰는 남한의 놀부형이 굶어 죽어가는 북한의 흥부 동생에게 퍼주지 않고 어떻게 평화통일을 하겠다는 건가?
서독은 우리의 몇 백배 동독에 퍼주고 흡수통일을 할 수 있었다.
퍼주는 것 아까우면 평화공존 평화통일 할 생각 말고 영원한 이산가족 남북 대치로 돌아가야 한다. 잘 나갈 때 퍼주는 거 그렇게 미워하더니 요즘 한국경제가 아주 어려워져 북한에 퍼줄래야 퍼줄 수 없게 된 모양이다. 그래 퍼주지 않게 되어서 천만 다행인가? 속이 시원한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시상 참석은 한미정상회담의 몇 배의 효과가 있다. 정상회담 하러 외국에 나가는 스케줄을 줄이더라도 시상식엔 참석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고향의 어린 시절 가난한 농사꾼 부모들은 자녀들이 개근상만 받아도 일손을 팽개치고 시상식장엘 찾아가 신바람을 냈다. 박세리와 박찬호의 승전보는 IMF로 고생하는 한국민들에게 무한 격려의 에너지가 됐다. 대통령의 노벨상 시상은 어려움을 탈출하는 모티브가 될 것이다.
노벨상 시상식 참석 반대는 나라 전체가 IMF로 거덜났는데 골프상 야구상 받아 뭣하노! 집어 치우라는 격이다.
대통령은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김대통령이 이런 성명을 발표해 주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해 본다.
“노벨상금 100만달러를 구조조정으로 고생하는 노조원들에게 내놓겠습니다. 또 평화상 대통령이 됐으니 동서화합 공생정치로 국력을 통합하여 평화통일의 길로 가기 위하여 여당총재 그만 두고 초당적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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