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밀집한 하워드 카운티 일대에서 아시안 여성을 겨냥한 귀금속 탈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워드 카운티 경찰국은 엘리콧시티의 한인마트 주차장에서 대낮에 아시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목걸이, 반지, 시계 등 귀금속 탈취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혼자 차량에서 내리거나 장을 보고 나오는 순간, 중동계로 보이는 절도범들이 가까이 다가와 순식간에 귀고리나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빼앗겼다. 이들 범죄는 일반적으로 2인 1조로 움직이는 조직적인 형태로 범인은 차량을 이용해 접근 후 짧은 시간 내에 범행을 저지르고 곧바로 도주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절도범의 갑작스러운 접근으로 인해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 피해자는 지난달 한인마트 앞에서 중동계로 보이는 한 여성이 친근하게 다가와 오늘이 자신들의 전통 기념일이라고 칭하며 기도를 해 주는 척하다가 차고 있던 목걸이를 낚아채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한인 60대 여성도 지난 6월 병원을 나오다가 롤렉스 시계를 강탈당할 뻔한 사례도 있다. 이 여성은 “차 쪽으로 걸어가는데 한 차량이 멈춰서서 운전석 창문을 열고 두바이에서 왔는데 한식당이 어딨는지 물어서 가르쳐 줬더니 ‘고맙다’고 10달러가 들어있는 빨강색 중국 럭키봉투와 가짜 금목걸이를 주었다”며 “‘괜찮다’고 하니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성이 내려서 가짜 롤렉스 시계를 채워주면서 내 팔목에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보고 빼서 가방에 넣으라 하더니 다른 가짜 금목걸이 2개를 가방에 마구 넣어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좀 수상히 여겨 단호하게 ‘싫다’고 하고 받은 목걸이와 시계를 다 돌려주고 빨리 내 차로 가서 탑승했더니 쉐보레 SUV 차량을 타고 도망치듯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규원 커뮤니티 아웃리치 슈퍼바이저는 “특정 인종과 커뮤니티를 겨냥한 범죄가 우려스럽다”며 “외출시 귀금속 착용을 자제하고 주변을 항상 살피며 혼자 다니지 말고 가능하면 동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수퍼바이저는 “지난 5월 1건, 8월 1건, 9월 3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노년층 여성들이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아 낯선 이들의 접근을 피하고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범죄 상황을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신고(410-313-2200)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현재 CCTV 분석과 용의 차량 추적을 통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
배희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