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리버맨을 선택함으로써 앨 고어는 클린턴 대통령과 가장 거리가 먼 민주당원을 러닝메이트로 갖게 됐다. 리버맨은 우리가 좋아하는 민주당원이다. 그의 리버럴한 투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름대로 소신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학교 선택안에 대해 호의적이며 소셜 시큐리티 민영화와 미사일 방어 전략, 자본세 감면안등을 지지하는등 조지 W. 부시 후보와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80년대에는 민주당으로는 드물게 레이건의 리비아 공격이나 그리네이다 침공을 지지했다. 고어가 민주당내 이단자인 리버맨을 부통령 후보로 택했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17 포인트나 뒤지고 있는 고어가 얼마나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나를 보여 주는 것이다.
고어가 지금 무엇보다 원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정치적으로 클린턴과 거리를 두는 일이다.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체이니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클린턴과의 관계 때문에 보수표를 잃고 있다. 도덕적으로 리버맨은 가장 반클린턴적인 인물이다. 그는 빌 베넷과 함께 할리웃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비난했으며 무엇보다 르윈스키 스캔들과 관련, 클린턴을 꾸짖은 첫 번째 민주당 거물이다.
우리는 리버맨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클린턴 비난은 역설적으로 민주당에도 도덕적인 인물이 있음을 알림으로써 클린턴이 스캔들을 이겨낼수 있게 만들었다. 고어는 리버맨을 택함으로써 도덕적 비난을 피할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회의적이다. 리버맨은 나중에 가서는 클린턴 탄핵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도덕적 권위에 손상을 입었다.
유권자들은 고어가 왜 선거일이 가까워서야 한 때 자신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한명”이라고 추켜 세운 클린턴과 거리를 두려 하고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개월 동안 유권자들이 클린턴 스캔들에 별 관심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 왔다. 그러나 이제 고어의 리버맨 선택은 고어 자신이 클린턴 때문에 선거에서 질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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