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의 흑인 돌풍(뉴욕타임스 사설)
거의 매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이변을 낳는다. 그러나 올해만큼 극적인 사건이 많았던 적은 드문 것 같다. 피트 샘프라스는 패트릭 래프터라는 날쌘 적수를 누름으로써 로이 에머슨의 기록을 깨고 13번째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룩했다. 이중 7번은 윔블던에서, 나머지는 US 오픈과 호주 오픈에서 이긴 것이며 프렌치 오픈에서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안드레 애거시를 물리친 것을 감안할 때 래프터가 이겼다 해서 놀랄 일은 아니었다. 샘프라스는 한 때 서브가 흔들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정확도와 파워를 더해가며 래프터의 서브를 받아 넘겼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샘프라스가 오래 군림하기는 했으나 그가 아직 28세임을 감안하면 그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오래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샘프라스가 이기지 못했더라도 윌리엄스 자매, 특히 비너스의 돌풍은 기억에 남을 만 했을 것이다. 비너스는 여동생 세레나를 준결승에서 누른 후 기존 챔피언인 린지 데이븐포트를 압도적 우세 속에 꺾고 1958년 앨시아 깁슨이래 첫 흑인 윔블던 우승자가 됐다. 비너스와 세레나는 윔블던 복식 결승까지 올라간 첫 흑인팀이란 기록도 세웠다. 이들은 비 때문에 연기된 결승에서 우승할지도 모른다.
뻔뻔한 교사들 (월스트릿 저널 사설)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교사 노조 대회에서 앨 고어 대통령 후보는 “나는 여러분과 국민 편이며 부시는 강한 자 편”이라고 외쳤다. 고어의 연설은 교육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이번 교사노조대회에서 교육개혁에 관한 이야기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 교사노조는 항상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 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그랬다. 교사노조는 고어를 지지한 것을 빼고는 교육개혁 반대를 분명히 했다. 대의원들은 바우처제 반대를 위해 연 회비를 5달러 인상하기로 했으며 학생들의 성적을 교사봉급과 연계시키는데 결사 반대할 것을 결의했다. 능력에 따라 보수를 주겠다는데 아우성을 치니 알 수 없는 일이다. 노조 지도부는 시대의 흐름을 알고 타협안을 제안했으나 일반 노조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미 교사노조가 얼마나 산업체 노조와 닮았는지 잘 모른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큰 주 대표들은 어떤 형태의 능력별 급여제에도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 개혁은 대세다. 이미 신시내티와 덴버등 일부 지역에서 이같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학생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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