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일어난지 올해로 꼭 50년이다. 워싱턴D.C.를 비롯, 미전역에서는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아 대대적 추도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LA 한인 사회에서도 참전용사 보은행사등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인들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다. 500여만의 사상자, 1,000여만의 이산가족을 발생케 한 전쟁이지만 그 엄청난 희생의 의미는 망각된 채 기나긴 세월동안 6.25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잊혀진 전쟁’이었다. 이 50년은 죽음의 세월이었다. 고통의 세월이었다. 불신의 세월이었고 적대감과 복수심, 그리고 증오의 세월이었다. 전쟁은 지금도 완전 종식된 것이 아니다. 멈춘 상태로 있고, 분단은 엄존하는 현실이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그러나 6.25전쟁의 의미는 되새겨 지고 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또 이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평가를 마침내 받게 된 것이다. 6.25전쟁은 더 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닌 ‘자유 수호의 고귀한 승리’라는 평가다. 공산주의의 허구가 무너진 오늘날 6.25의 의미는 더 확실해졌다.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이같이 전국적으로 성대히 열리는 것은 그러므로 다름이 아니다. 뼈아픈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6.25전쟁의 참의미를 찾고 또 교훈을 얻자는 것이다.
6.25전쟁은 분명히 엄청난 비극이다. 역사의 깊은 상처다. 그러나 역사의 아픈 페이지가 미래를 위한 값진 초석이 될 수 있다면 그 희생은 숭고한 것이 될 수 있다. 전쟁발발 50년이지난 오늘날 6.25전쟁이 주고 있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경제대국에 성숙한 민주국가로 거듭난 ‘오늘날의 한국’을 있게 한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그 희생에의 보답은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전쟁은 참혹하다.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잔인한 살육 게임이다. 엄청난 피를 흘린 6.25의 악몽, 전쟁의 참혹성은 반세기란 긴 세월이 지난 오늘에도 한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대량 살상무기가 발달한 오늘날 전쟁은 더 참혹하다. 전쟁은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막아야 한다.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은 올해 사상 처음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반세기전 전쟁이 남긴 상처를 떨쳐버리고 남과 북이 평화공존과 통일을 추구할 수 있는 공통의 출발점이 마련된 것이다. 더 이상의 전쟁이 없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남과 북은 함께 노력해야된다. 미주의 한인도 협력해야 된다. 이것이 6.25 전쟁이 주고 있는 뼈아픈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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