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저만치가 인생이다 저만치,비탈 아래 가는 버스멀리 환한복사꽃꽃 두고아무렇지 않게 곁에 자는 봉분 하나홍성란 ‘소풍’여기서 저만치 사이 우리가 간다. 여기서 저만치 사이 꿈…
[2021-06-01]여덟 살 때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우리 집 닭장이 엎어졌기 때문이다하느님보다 더 무서운 우리 아버지나는 아버지의 회초리가 무섭고사사건건 고자질하는 누나도 무섭다맷돌 뒤로 …
[2021-05-27]너는 땅바닥이니라 엎드려 읽어야 할 삶이니라 일어나거라 네 힘으로 걸어가라 네 자신에게 넘어지고 네 자신에게서 일어서라 스스로에게 부축 받고 스스로에게 일어서라 스스로에게 당당히…
[2021-05-25]아픔을 머금은 내 흰 피는모두 어디로 흘러갔나?우유라는 이름으로불고기 육회 산적 너비아니 육포 장조림 떡갈비…갈비탕 설렁탕 곰탕 내장탕 족탕 꼬리탕 사골탕…스테이크 스튜 로스트 …
[2021-05-20]그들은 벌써 몇백 년 전에 멸종되었다야생의 말몽골초원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얼핏 뒷모습을 들킨프르제발스키는 달아난 말의 후손순혈의 계보는 멸종 위기를 자초한다더럽혀야 할 때 더럽…
[2021-05-18]꽃구경 나온 아낙이무덤자락에 다급한 들똥을 눈다뒤를 온통 들킨들킨 줄도 모르는이승이 저승을 향해허연 볼기짝 치켜들고 끙끙댄다완성되지 못한 문장 끝에 찍힌 물음표를 닮은황금색 들똥…
[2021-05-13]문어는 닮아감이 두렵지 않아옆에 선 이 생명의 은인 삼는다검어졌다 희어졌다 빛이 바래도제 본성 잃지 않고 의연히 산다산사 가는 길가의 크고 작은 돌나무를 건너뛰는 다람쥐 놈도제 …
[2021-05-11]옷이 엄니 손같이 느껴지는 날나는 아이처럼 엄니가 벗겨주던 대로 옷을 벗는다물끄러미 앞섶 바라보던 콧날 참 따뜻하다내 안의 것을 보는 듯한 눈빛한 종지 미소 같은 단추를 끄른다눈…
[2021-05-06]마흔에 혼자된 친구는 목동에 산다전화할 때마다 교회 간다고 해서연애나 하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받다가목소리에 묻어나는 생기를 느끼며아, 사랑하고 있구나 짐작만 했다전어를 떼로…
[2021-05-04]나는 연약하나너를 기다릴 수 있다강안개가 내리고바람이 불어와도나는 연약하나너를 또 보낼 수 있다그렇게 비가 내리고찬바람이 불어와도나는 연약하나너를 기다리며저녁노을이 되리니새벽 눈…
[2021-04-29]앞마당 평상 위 둥근 밥상에서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밥을가족이 함께 먹던 그때땅바닥에 곤두박질치는 꽃송이그 꽃자리에 남겨진 까만 꽃씨가통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때서툰 몸짓으로 머…
[2021-04-27]지난 봄 내 길에서도돋아나 어여쁘던 꽃들아아가들아 어디로 갔니따뜻하던 햇살아너희들 어느 곳에 가거기 포근한 품안이게 하니아으 동동다리겨울 길 위의 두 다리하나뿐인 길을 가는데또 …
[2021-04-22]벚꽃 구경 간다고89세의 할머니이빨은 없고 잇몸만 남은 입술에화장을 한다.뚝! 떨어진 동백이 땅에서 더욱 붉고 곱게 피어 있듯화장품을 바른다.23살의 손녀 화장품을 빌려서검버섯 …
[2021-04-20]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2021-04-15]지리산 앉고,섬진강은 참 긴 소리다.저녁노을 시뻘건 것 물에 씻고 나서저 달, 소리북 하나 또 중천 높이 걸린다.산이 무겁게, 발원의 사내가 다시 어둑어둑고쳐 눌러앉는다.이 미친…
[2021-04-13]이것은꽃의 압축파일이다감 씨를 반으로 따개면흰 배젖에 감싸여 오뚝 서 있는고염나무 한 그루내 아기집 속에 있던 1mm의 아기초음파 영상 같은감 씨 속엔감나무의 숨겨진 전생이 있다…
[2021-04-08]사람을 사랑하면임금은 못 되어도가객歌客은 된다.사람을 몹시 사랑하면천지간에 딱 한 사랑이면시인詩人은 못 되어도저 거리만큼의 햇살은 된다,가까이 못 가고그만큼 떨어져그대 뒷덜미 쪽…
[2021-04-06]막다른 골목에서 만나게 된다누가 붉은 페인트로 써놓은 소변금지간판은 의상실인데 과일 파는 집할머니가 전구를 갈아 끼울 때처럼헝겊으로 조근조근 사과를 돌려 닦을 때퇴근 시간쯤 마주…
[2021-04-01]1964년 토오꾜오 올림픽을 앞두고 지은 지 삼 년밖에 안 된 집을 부득이 헐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지붕을 들어내자 꼬리에 못이 박혀 꼼짝도 할 수 없는 …
[2021-03-30]나무 되고 싶은 날은저녁 숲처럼 술렁이는 노천시장 간다거기 나무 되어 서성대는 이들 많다팔 길게 가지 뻗어 좌판 할머니 귤 탑 쓰러뜨리고젊은 아저씨 얼음 풀린 동태도 꿰어 올리는…
[2021-03-25]




















박성우
이왕구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영화 수필가
노세희 부국장대우ㆍ사회부장
황의경 사회부 기자
민경훈 논설위원
옥세철 논설위원
조옥규 수필가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뉴욕한인상록회(회장 이승석)는 지난 5일 마더스 데이를 앞두고 어머니 회원들에게 카네이션과 선물을 증정했다. 이날 뉴욕한인상록회는 자녀들을 훌…

버지니아 대법원(사진)이 민주당이 주도한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중간선거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이번 판결로 민주당이 기…

오는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방중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