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영토를 잇는 베링해협 해저터널 설계를 위한 협정을 곧 체결한다고 러시아 매체 즈베즈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이 매체에 "터널과 관련해 내일(5일) 소식이 있다"며 "터널 설계 작업을 계속하기 위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 사업이 양국 간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는 로드니 밈스 쿡 주니어 미국 예술위원장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크렘린궁이 발표한 바 있다. 쿡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SPIEF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주요 인사 2명과 지난 3일 통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년 10월 16일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러시아 극동 지역 추코트카와 미국 알래스카주를 잇는 이 해저터널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트럼프 터널로 미국과 러시아, 미주와 아프로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70마일(113㎞) 길이의 이 터널이 통합을 상징할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트럼프 터널은 8년 내에 완공될 수 있다"며 "더보링컴퍼니(TBC)를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인프라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TBC는 머스크 CEO 소유의 터널 건설 회사다.
이같은 제안이 나온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찬 회동에서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 기자로부터 베링해협 터널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생각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터널 제안에 관한 의견을 자신에게 물어봤을 때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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