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하와이의 제3 해병연안연대에서 신무기 인수인계식이 개최됐다. 지상에서 발사해 군함 등 해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최신형 미사일 무기 체계인 ‘네메시스(NMESIS)’의 배치 완료를 선언하는 행사였다.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의 줄임말인 네메시스는 노르웨이 방산 업체 콩스베르그의 ‘대함미사일(NSM)’과 무인 차량 등으로 구성됐다. 사거리 185㎞ 미사일을 실은 발사체를 원격 조정해 바다 위 군함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2020년부터 해병대 개편을 통해 전통적인 상륙작전 대신에 다양한 지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대함 타격 부대 중심의 해상 전략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상륙 및 지상전 임무를 수행하던 해병연대를 해병연안연대로 재편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대표적인 전력이 네메시스다.
■미국은 최근 필리핀 북부 바탄섬에 네메시스를 실전 배치했다. 바탄은 대만 남단에서 남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다. 네메시스가 겨냥하는 대상은 대만과 바탄섬 사이 바시해협을 오가는 군함들이다. 바시해협은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봉쇄를 시도할 때 반드시 통제해야 하는 곳이다. 미군이 바탄에 네메시스를 배치한 이유는 유사시 중국 군함 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바시해협은 물론 필리핀해와 동중국해의 전략 운용까지 염두에 두고 네메시스를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올 4월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필리핀과 함께 실시한 합동훈련에도 네메시스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 변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주한미군 역할 조정 및 감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안보 전략을 한 치의 빈틈 없이 가다듬어야 한다. 6·3 대선 이후 새 정부는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면서 한미 동맹이 흔들리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홍병문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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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한미 동맹 죽어도 한미 동맹 참말로 어쩔려고 고러는가 죽어도 남북통일해 당당하게 우리 살아보자고 할 일이지 아니한가 얼마나 더 당해야 고걸 알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