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21% 늘어 바닥 찍고 반등
▶ 차세대 신약·플랫폼 기술 주목
지난해 벤처투자회사·벤처투자조합이 바이오·의료 부문에 투입한 신규 투자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항체약물접합체(ADC)·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 등 새로운 치료 접근법(신규 모달리티)을 내세운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분위기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은 1조 6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규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분야가 차지한 비중은 16.1%를 기록했다.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은 2020~2022년 1조 원을 넘었지만, 2023년 8844억 원으로 위축됐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를 기점으로 투자 분위기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규 투자규모가 1분기 1563억 원→ 2분기 2645억 원→ 3분기 3316억 원→ 4분기 3171억 원으로 매 분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투자 회복 분위기를 이끌었다. ADC 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는 시리즈B 단계에서 4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TPD 신약 개발사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사전 기업공개(Pre-IPO) 단계에서 투자금 257억 원을 확보했다. 또 다른 TPD 신약개발사 핀테라퓨틱스도 지난해 12월 시리즈C 단계에서 투자금 200억 원을 받았다.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업계 관심도 여전했다.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 등이 지난해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풀랫폼 기술은 신약 후보물질과 달리 여러 기업에 비독점적으로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진에딧은 시리즈B 단계에서 투자금 473억 원을 확보했다. 진에딧은 AI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관련 플랫폼 기술 ‘나노갤럭시’를 보유하고 있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시리즈A 단계에서 23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금은 ‘AbReptor 항체 분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암종·단백질을 표적하는 다중 특이성 TPD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확연히 투자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신규 투자 전체 규모는 늘어났지만 분야별로 보면 아직 투자 활성화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의료기기 등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는 투자가 몰리고 신약개발 쪽은 투자가 없는 ‘빈익빈 부익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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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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