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계 서민가정 출신…인권변호사 거쳐 정계 주요인물로
▶ 트럼프와 설전, 국제적 인지도 높아…총리 도전 여부에 시선

사디크 칸 런던시장 [로이터=사진제공]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은 파키스탄계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상 첫 3선 런던시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대표적인 영국 정치인으로 꼽히며 향후 총리직 도전 여부도 주목받는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버스 기사로 일한 아버지와 재봉 일을 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침실 3칸짜리 공공주택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자랐다.
그가 교통부 부장관이나 노동당의 런던 시장 후보가 되는 등 주요 사건마다 영국 언론은 '버스 기사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흙수저 출신 정치인의 성공담을 조명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로 일했고 노동당 소속으로 200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원의원 생활을 이어가던 중 노동당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교통부 부장관을 지냈다.
2016년 런던 시장에 당선되면서 서구 주요국 수도의 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됐고 이후 8년간 재임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칸 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고 런던 시장 전임자이기도 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리시 수낵 현 총리 등 보수당 전현직 총리와 각을 세워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 트럼프 정부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칸 시장이 "테러리즘에 대해 형편없이 대응한다"면서 "냉혹한 패배자"라고 맹비난했다.
칸 시장은 4일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우리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캠페인에 직면했지만, 공포 조장에는 사실로, 혐오에는 희망으로, 분열 시도에는 통합으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시장 재임 중 흉기 난동 등 강력범죄 증가와 주택 문제로 비판받았다.
이번 선거 기간에는 친환경 기준 미달 차량에 과금하는 초저배출지역(ULEZ)을 런던 외곽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중산층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적극적으로 휴전을 촉구하면서 노동당 내부에서도 갈등을 겪었고 런던에서 이어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놓고 비난받기도 했다.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런던 시장을 지내며 인지도를 높인 후 총리가 됐던 것처럼 칸 시장이 향후 총리직에 도전할지 여부는 영국 정계 안팎의 관심사다.
AFP 통신은 "칸 시장이 궁극적으로는 전임자(보리스 존슨)의 뒤를 밟아 총리가 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폭넓게 있다"고 전했다.
칸 시장은 4일 결과 발표 후 연설에서 "노동당은 키어 스타머 대표의 지휘 아래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 수낵 총리는 국민에게 선택권을 줘야 할 때"라며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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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보가 너무나 잘 정리가 되어서섶
테러범이 시장이라니...이러니 영쿳이 망하는구나...아니면 영툿의 식민지 정책... 한넘만 고위직 시켜놓고 나머지는 다 노예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