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생상품시장에선 올해 연말 연준 기준금리 인상 확률 6%로 반영
▶ 인플레 둔화세 주춤 영향도…서머스 前재무 ‘인상 확률 15%’ 제시
미국의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쉽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월가 일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시장 확률 트래커' 분석 모형에 따르면 미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Repo) 1일물 금리(SOFR) 관련 옵션 시장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올해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보다 인상할 확률을 6.16%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할 확률은 7.31%로 반영했다.
월가에선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런 전망이 어긋날 경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포지션에 일부 투자자들이 돈을 걸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혹시라도 이뤄질 수 있는 금리 추가 인상 시나리오에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기대만큼 빨리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금리선물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비중 있게 반영했지만, 현재는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40% 밑으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연준의 태도 변화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이후 나왔다.
특히 1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반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로, 2.9% 상승을 예상한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1월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3% 올라 0.1% 상승을 예상한 월가를 놀라게 했다.
현재 하버드대 교수인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지난 16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여파로 연준이 다음 행보로 금리 인상을 선택할 확률을 15%로 제시해 월가 전문가 사이에서 논란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BMO 글로벌 자산운용의 얼 데이비스 채권 부문 수석은 블룸버그에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는 너무나 다양하다"며 "연내 0.7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높은 확신을 갖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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