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원 이광수의 막내딸 이정화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소설가 춘원 이광수의 막내딸 이정화 박사(88)는 13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열린 포토맥 포럼에서 “아버지 문학은 문학 그 자체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원(1892-1950)은 한국 최초의 근대적인 장편 소설로 인정받는 ‘무정’의 작가로 한때는 2.8 독립 선언서를 작성하는 등 민족계몽가로 활동했으나 이후의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조선일보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1950년 한국전쟁때 납치 때 사망했다.
이 박사는 1992년부터 2022년까지 춘원 연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면서 아버지의 시와 ‘무정’ 등의 문학작품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1992년 3월, 제 아버지 탄생 100주년을 맞아 포럼이 열리고 춘원연구학회가 발족돼 지금까지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며 아버지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저는 미국으로 와서 인도사람과 결혼했고 오늘 강연에는 유펜대 간호학과 교수로 있는 딸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50명이 넘는 한인들이 모여 이광수의 친일행각은 따지더라도 그의 문학은 그 자체로 평가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은 “춘원 이광수의 고뇌와 번민은 낙화암의 길목에 있는 그의 시비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면서 이광수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권세중 총영사는 “곧 한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워싱턴 동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소설가 춘원 이광수에게는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강연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방 후 아버지가 서울 인근 농촌에서 거주할 때 1-2년가량 가깝게 지냈다”면서 “나는 그때 아버지의 사상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범신론자인 아버지는 나에게 성경책을 주며 마음이 괴로울 때는 성경책을 읽고 아버지생각이 날 때는 불교의 ‘관세음보살’을 부를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화여고 졸업 후 1952년 미국으로 건너와 피츠버그 대학을 거쳐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분자생화학자로 일하다가 은퇴했으며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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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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