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협, 美상무부 2천409개 품목 분석…’보호조치가 오히려 악영향’
지난 4년간 미국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공급망 핵심품목의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탈(脫) 중국'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도 대중 의존도 심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핵심광물,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공중보건 등 4개 부문의 2천409개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9년 18.1%에서 작년 1∼8월 16.9%로 하락했지만, 공급망 핵심 품목 의존도는 같은 기간 19.5%에서 19.8%로 상승해 여전히 최대 수입국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품목 2천409개 가운데 156개는 중국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이었고, 46개는 중국에 100% 의존하고 있었다.
특히 텅스텐, 백금족 금속, 천연흑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광물의 대중 의존도가 높았다.
업종별로는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장비 등 ICT 분야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액 상위 5개 핵심품목 중 하나인 노트북은 92.9%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식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여전히 대중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IRA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공급망 내재화와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의 결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이번에 발표한 핵심품목 리스트를 토대로 본격적인 공급망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미국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정부 차원의 공급망 관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무선통신, 배터리, 의약품 제조·판매업계는 과도하게 보호무역주의적인 조치가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미국이 핵심품목 리스트를 바탕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할 경우 우리 기업도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공급망 관련 연구개발 강화와 다자간 협의체 참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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