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수요 부진 악재 발표에 앞서 35억8천만 달러 주식 팔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내부자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팔았을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테슬라가 올해 초 전기차 수요 부진을 보여주는 악재를 발표하기에 앞서 머스크가 작년 12월 보유 지분을 대량 처분함에 따라 주식 매도 과정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의문점이 제기된다는 지적이다.
WSJ은 "테슬라가 회사의 약점을 인정하기 전에 머스크는 보유 주식을 팔았다"며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매도 이후 폭락했고 테슬라가 시장 예상보다 더 적은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더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작년 12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35억8천만 달러(4조4천300억 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던 시점이었다.
이후 테슬라는 실제로 이달 2일 전기차 수요 부진 관측을 뒷받침하는 실적 자료를 공개했다.
테슬라가 2022년 4분기에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모두 40만5천278대였고, 이 수치는 월가 예상치(43만1천117대)를 밑돌았다. 테슬라의 2022년 전체 인도 대수는 131만대로, 연간 50%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회사 목표치에도 미달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12.2% 폭락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년 전기차 인도 실적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WSJ에 따르면 작년 12월 머스크의 평균 매도 단가는 163달러였고, 인도 실적 발표 이후 폭락한 테슬라 주가(1월 3일 종가 기준)는 108.10달러였다.
WSJ은 작년 12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처분하고 올해 1월 부진한 전기차 인도 실적 발표로 이어진 데 대해 "중대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는 주식을 팔았을 때 테슬라 사업 둔화를 알고 있었는가"라며 "테슬라는 (인도 실적 발표 이전) 거의 두 달 동안 투자자들에게 사업 전망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콕스 듀크대 증권법 교수는 머스크의 주식 처분 시기를 둘러싼 의문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머스크가 (회사 상황에 대해) 무엇을 알았고 주식을 팔았을 때 시장에서 무엇을 기대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SEC 규정은 기업 내부자가 중요한 비공개 정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SEC에 '10b5-1 플랜' 신고를 하고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사고팔 때는 규정 위반 적용을 받지 않는다.
WSJ은 머스크가 SEC에 신고한 최근의 테슬라 주식 매매 공시로는 '10b5-1 플랜'에 따른 거래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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