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기업 17% 올라…중위 연봉 1,450만 달러
▶ 직원과 급여 양극화 심화
지난해 미국 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일반 직원들의 연봉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호황에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난 탓이지만 수입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기업 데이터 제공업체인 ‘이퀄라’의 자료를 분석해 S&P 500 기업 CEO 340명의 연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 CEO들의 연봉이 평균 17.1%나 인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23.9%의 연봉 상승률을 보인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에 해당된다.
대기업 CEO들의 지난해 스톡옵션을 포함해 연봉 중간값, 즉 중위 연봉은 1,450만 달러로 나타났다. 중위 연봉은 조사 대상 CEO들의 연봉을 최고와 최저로 늘어 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 위치한 연봉을 말한다.
이에 반해 S&P 500 지수 편입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지난해 중위 연봉도 7만6,142달러로 나타나 전년 대비 4.4%의 인상률을 보였다. CEO 연봉 증가율과는 4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위 연봉을 받는 직원이 CEO의 연봉을 따라잡으려면 186년이 걸린다.
AP통신은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폭이지만 훨씬 많이 처우가 나아진 CEO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작년 CEO들의 연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벗어난 뒤 지난해 주가와 기업 이익이 급등한 탓이다. CEO가 받는 보상의 대부분은 성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몇 해 전까지 CEO의 연봉 상승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 2017년 상승률은 8.5%, 2019년엔 4.1%, 2020년 5%에 각각 그쳤다.
지난해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봉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피터 컨 익스피디아 CEO가 2억9,62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6,592%의 역대급 인상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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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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