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선주씨 “아시안은 무시받는 존재 아닌 변화의 주인공”
▶ 뉴왁 펜스테이션 노숙자들 위해 매주 일요일마다 샌드위치·담요 등 생필품 나눠주며 봉사활동

이선주(왼쪽)씨가 뉴저지 뉴왁 펜스테이션에서 흑인 노숙자와 함께했다. [사진제공=이선주씨]
뉴저지 한인 여성이 백인 일색인 지역사회에서 이웃사랑을 이끌고 아시안에 편견을 깨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LAN 어소시에이츠에서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선주(51)씨. 중부 뉴저지 메디슨 타운에 살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뉴왁 펜스테이션에 있는 노숙자들을 위해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샌드위치 수백 개 등 음식과 의류, 생필품을 나눠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펜스테이션의 노숙자들에게 담요가 필요하다는 글을 보게 됐다. 담요를 기부하면서 노숙자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에게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돼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음식과 생필품을 계속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선행은 전체의 약 90%가 백인인 메디슨 타운 주민들이 흑인 등 소수계가 대부분인 노숙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매주 노숙자들에게 전할 샌드위치 600~700개씩 만드는 일에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동참하기 시작한 것. 노숙자들에게 전해달라고 생필품을 아낌없이 기부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씨의 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모인 자원봉사 주민들이 100명을 넘었다.
이씨는 매주 일요일 오전 7시2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펜스테이션을 향한다. 이씨의 차 안에는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음식과 생필품으로 가득하다. 이씨가 펜스테이션에 도착하면 흑인들이 대부분인 노숙자들이 “마미”라고 부르며 이씨에게 다가온다. 이제 그들은 이씨를 가족처럼 여기며 의지한다.
“노숙자들과 만나며 그들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들 가운데는 쉘터가 무서워서 노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이들도 있어요. 이들 대부분은 실향민이고 심지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보듬는 일에 책임과 행복을 느낍니다.”
이씨의 나눔은 지역사회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를 잃어 슬픔에 잠긴 이웃 주민이 이씨와 함께 노숙자를 도우며 마음을 회복하고, 1년 전 남편을 잃은 아내가 노숙자들에게 전할 생필품을 기부하며 이제는 세상에 없는 남편과 뿌듯함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백인 일색인 지역사회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말이다. 그는 “예전에는 아시안을 다소 무시하는 정서가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웃사랑을 이끄는 아시안을 존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생생히 느껴진다”며 “아시안 여성은 약하고 무시받는 존재가 아닌 지역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계속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목표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너무나 열성적으로 봉사에 함께하고 즐거워하고 있어 이제는 멈출 수가 없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눔을 행하는 이들 역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 646-369-8761, https://bit.ly/2NKYS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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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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