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총격 희생 한인여성 헌신적 삶 조명
한꺼번에 두세 개의 일자리를 동시에 뛰면서도 평생 가족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던 다정한 엄마이자 할머니. 워싱턴포스트(WP)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1세 백인 남성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된 김모(69)씨의 지인과 가족을 취재해 그려낸 김씨의 생전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진 김씨 등 한인 네 명의 삶의 모습을 상세히 재구성해 보도하면서 이들의 삶이 미국에서 아시아계 이민 여성이 이끌어가는 힘든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김씨의 삶은 자기희생과 가족과 타인들을 위한 헌신이었다.
중학생 때 어머니를 여읜 그는 세 명의 어린 동생을 돌봐야 했던 장녀에서 결혼 후에는 자식과 손주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희생했던 삶을 통해 그 동년배 세대 한국 여성의 희생적 인생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씨는 한국에서 결혼 후 남매를 낳은 뒤 1980년 더 나은 기회와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왔다. 정착 초기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던 그는 미군기지 레스토랑에서 설거지하는 첫 직장을 잡은 뒤 편의점 일과 사무실 청소 등 한꺼번에 2~3개의 일자리를 돌며 악착같이 생계를 꾸렸다.
이렇게 키운 두 자식에게서 손주 세 명을 봤고, 숨지기 직전에도 잡채와 김치를 손수 만들어 자식들에게 보냈다.
한 유족은 WP에 “언제나 자식들을 먼저 생각하셨고 항상 ‘네가 좋고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고 하시는 분이었다”고 말했고, 한 손녀는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올린 글에서 “할머니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분이었고 투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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