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국토안보부장관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상징하는 멕시코 국경 장벽 철거 주장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AP통신 등 외신은 19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멕시코 장벽 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장벽을 세우는 공사를 중단하겠지만, 이미 세워진 장벽을 철거하는 문제에 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장벽 철거에 드는 예산과 실익 등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이는 기존에 건설한 장벽을 완전히 철거해야 한다는 일부 바이든 지지층의 입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반 이민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요르카스 지명자는 또 미국 내 이민 사회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론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보였다.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의 이민정책을 총괄한다.
다만 마요르카스 지명자는 중남미 국가 이민자들의 망명 자체를 사실상 차단한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기존 이민법에 규정된 자격을 충족하는 망명 신청은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격을 충족하는 사람들에겐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테말라에선 미국에 가기 위해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민자 수천 명이 발이 묶인 상태다.
이와 함께 마요르카스 지명자는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해 "소름 끼치는 사태"라고 평가한 뒤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안보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쿠바 출생인 마요르카스 지명자가 인사청문을 통과한다면 이민자 출신 첫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기록된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마요르카스 지명자에 대한 신속한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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