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구약 성경의 레위기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아내는 방식을 규정한 책이다. 이 책 19장 9~10절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곡식을 추수할 때 일정한 면적을 추수하지 않은 채로 두거나 포도원의 열매 역시 일정 부분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당시에도 고아와 과부, 이주민(거류민)과 같은 경제적 약자들이 존재했으며 사회 공동체가 이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게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삶의 모습이었다.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위 ‘K자’ 경기 회복의 수혜가 부유층이나 특정 기업에 치우치는 상황을 보면 레위기에서 보인 상생의 조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경제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라는 거친 이분법으로 갈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사람들이 대면접촉을 기피하면서 아마존, 페이스북, 줌(화상회의 앱) 등 비대면 기업과 디지털 서비스 기업은 주가도 오르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항공, 호텔, 여행, 백화점 등은 불황에 빠져 들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연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대졸 이상은 9월 기준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0.2% 감소에 그쳤다. 반면 고졸 중퇴 이하는 18.3%나 급감했다.
고소득층 보다는 저소득층 임금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업종의 경기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하다 보니 실업 상황에 빠지는 것도, 수입이 줄어드는 것 등 타격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모기지나 렌트비를 연체한 가구 수가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경제 및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놓인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추수 곡식을 남기고 이삭을 줍지 않는, 또 포도 수확을 다하지 않고 남겨두는,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하다.
추수를 하지 않고, 포도를 수확하지 않는 면적은 소유주의 마음에 달렸다. 그 면적이 크면 클수록 그 사회공동체의 경제적 약자들의 생존 공간은 더 넓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상생은 신이 결정하는 신의 영역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인간들의 마음과 결단에 달린 우리들의 영역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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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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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글을 읽으면서 몹시 화가납니다, 성경을 예수를 들먹이는 이들이 트만 지지하지 않았다면 미쿡이 요모양 요꼴로 되지 않았을테니까요, 어찌 입만열면 거짖말을 하는자 정신이상증상이여기저기 혼자만이 모든걸알고 잘한다면서 과학도 전문인들의 말도안들어 22만명이죽게 만들고 피부색 민족 종교를 여자 가난자를 차별하고 협박을 보복을 남탓으로 일관 하며 나라를 일개 개인화사처럼운영하는 트를 지지하며 성경을 하나님 말씀을 들먹인단 말인가요. 나라가 일일 생활권인 지구촌이 조용하게 잘 돌아가야만 종교도 나도 너도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수있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