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인물로 보는 MD 한인사 ①
▶ 김수명씨, ‘아메리칸 드림’ 이룬 후 해외로 눈 돌려, 아프리카·인도 등서 구제 사역…북한 선교 새 비전

이산가족 찾기 사업으로 가족과 상봉한 재미 동포들(왼쪽 사진). 북한 주민들의 온수 공급을 위한 태양열 물 가열기.
메리옷츠빌에 거주하는 김수명 씨(79)의 땅끝을 향한 열정이 뜨겁다.
73년 도미한 후 30여년간 워싱턴 DC에서 카페테리아를 운영했던 김 씨는 줄곧 한인 이민자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영주권 스폰서를 지원하거나 처음 시작하는 비즈니스 셋업 등을 도왔다. 은퇴 이후에는 오지 아프리카에 씨앗을 뿌리면서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그의 선교 행보를 시작했다. 세계를 향해 품었던 그의 꿈이 아무도 가지 않았던 아프리카에서부터 사랑의 손길이 미치기 힘든 인도, 북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부터 인도, 북한까지 선교를 펼치고 있는 김수명 씨.
아프리카 4개국에 자전거 기증
지난 2003년 김수명 씨는 케냐, 콩고, 르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의 목회자들을 위해 자전거를 기증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전기도 물도 먹을 식량도 없는 너무나 가난한 아프리카의 실정이 안타깝기만 했다”며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목회자들의 발이 되어줄 자전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걸어서만 다니던 사역자들이 자전거로 아프리카 방방곡곡을 다니면 땅끝 선교가 이뤄질 수 있다고 꿈꿨다”고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2004년 세계자전거선교(Bicycle Mission World)란 비영리단체가 설립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비즈니스선교 활로 개척…영어학원·젖소 농장 등
아프리카의 자전거 선교사업에 이어 김 씨는 비즈니스 선교라는 새로운 선교 활로를 개척했다.
그는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열어 그 수익으로 선교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며 “언어와 문화, 관습이 다른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기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영어학원을 설립했고, 2012년에는 인도에 젖소 농장을 지어 농업 보급을 시작했다. 또 아이티 지진 난민 돕기 사업도 진행했다.
북한선교는 우리의 사명
2012년 12월 8일 북한을 처음 방문한 김수명 씨는 북한 선교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된다.
김 씨는 “북한은 한 핏줄인 우리 민족으로, 그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북한 선교는 위대한 소명이자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7년 전 미국으로 이민와 미국 시민이 되어 합법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특권”이라며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평양에 치과 병원을 설립하고 비영리 의료단체인 아시마(ASIMA)를 창립, 치과 및 안과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재료,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2013~2014년에는 양로원 24개를 건축해 농사짓도록 경운기를 보급하고 노인들을 위해 돋보기를 전달했다. 한 양로원에는 밤나무, 감나무 등 과실목 500그루를 심어주기도 했다. 또 햇빛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태양열 물 가열기를 설치해 북한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외에도 재미동포들을 위한 이산가족 찾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수십 년 동안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다 이산가족 찾기 사업으로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라며 “2017년 웜비어 사건 이후 미국의 북한 방문 규제로 지난해 북한에 못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씨는 국무성의 특별 허가를 받아 오는 4월 북한을 방문, 의료선교와 과실목 심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북한선교에 소비되는 거의 모든 경비를 개인적으로 마련하고 조금 후원을 받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북한선교에 도움이 될만한 일이면 무엇이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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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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