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워싱턴 DC 등 500곳, 여성의 낙태권리 옹호
▶ 민주 대선주자들도 합류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부 주들에서 제정된 초강력 낙태금지법이 뜨거운 찬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전역에서 21일 낙태금지법 반대를 외치는 인파가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이날 낙태권리행동동맹(NARAL),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LA와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청사 앞 등에서 초강력 낙태금지법이 발효한 앨라배마·조지아·미주리주 등지에서 여성의 낙태권리를 옹호하는 시위를 벌였다.
NARAL은 전국적으로 450여 개 집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ACLU 등 다른 단체의 집회·시위를 포함하면 이날 하루 500여 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 셈이다.
NARAL은 “우리의 낙태권리는 공격받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엎으려는 전국적 공격에 직면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낙태금지법 반대 단체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 ‘금지를 중단하라’(#StopTheBans)를 올리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최근 일고 있는 낙태금지의 파도에 항의하고 지금 나가서 외쳐라”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청사 앞에는 수백 명의 낙태금지 반대론자들이 집결해 1973년 여성의 낙태권리를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기념비적 판례인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에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합류했다. 에이미 클로부차(미네소타) 연방상원의원은 메가폰을 들고 군중을 향해 “미국이 뒤로 퇴보하는 것을 그대로 좌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외쳤다. 그는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하는 앨라배마주 법이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같은 발언에 낙태금지 반대론자들은 ‘우리는 처벌받고 싶지 않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보호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이날 시위는 앨라배마주에서 사실상 모든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초강력 낙태금지법을 발효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지아주에서 태아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통상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하는 심장박동법이 마련되고 미주리주에서 임신 8주 이후 예외없이 낙태를 금하는 법률 등이 잇달아 입안되면서 전국적인 시위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 찬반 논쟁에 대해 침묵을 깨고 “낙태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도 성폭행과 근친상간 등 3가지 경우의 예외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내 주류에서는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한 앨라배마주 낙태금지법이 ‘도가 지나친 수준’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낙태 반대를 고리로 보수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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