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33분 천금 결승골로 맨시티에 1-0 승리 견인
▶ 새 홈구장서 2경기 연속골…시즌 18호-챔스 2호골

손흥민이 후반 33분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결승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는 손흥민. [AP]
손흥민(토트넘)이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새 홈구장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시즌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3분에 터진 손흥민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시즌 18호 골이자 이번 챔피언스리그 2호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새 홈구장 개장경기에서 사상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홈구장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또 새 홈구장의 정규리그 첫 골 기록과 챔피언스리그 첫 골 기록을 모두 가져가며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기게 됐다.
이날 홈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토트넘은 오는 17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겨도 4강에 오르고, 지더라도 골을 넣고 한 골차 만으로 패한다면 역시 타이브레이커로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토트넘은 최전방 원톱에 해리 케인, 2선에 손흥민, 크리스천 에릭센, 델리 알리를 내세워 최강 맨시티와 맞섰는데 경기 초반에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0분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이 개인기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이동하며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몸을 날려 슈팅을 블락한 수비수 대니 로즈의 왼팔에 맞은 것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확인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골키퍼 우고 로리스가 맨시티 키커 서지오 아게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초반 결정적 위기를 넘겼고 토트넘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후반 3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회심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린 것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5분엔 역습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에이스 케인이 맨시티 수비수 파비안 델프와 볼을 다투다가 왼쪽 발목을 삐어 경기에서 물러나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후반 32분엔 손흥민도 오른쪽 무릎부위를 다쳐 쓰러진 채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 잠시 우려를 자아냈으나 그는 곧 통증을 털어내고 일어났고 잠시 후 이날의 승부를 가른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상대진영에서 볼을 잡은 에릭센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 패스를 연결했는데 손흥민은 첫 터치가 좋지 않아 찬스를 놓치는 것처럼 보였으나 볼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볼을 살려낸 뒤 돌아서며 사각에서 수비수 델프를 따돌리고 통렬한 왼발 땅볼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천금의 결승골로 이어진 것이었다.
손흥민의 득점 이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여부와 볼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어졌고 잠시 후 손흥민이 골이 공식으로 인정되자 토트넘 스테디엄은 다시 한 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이후 가브리엘 제수스, 리로이 사네, 케빈 드 브루이너 등을 잇달아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끝내 토트넘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1골차 고배를 마셔 시즌 쿼드러플 도전에 큰 고비를 맞게 됐다.
한편 또 다른 8강전에선 리버풀(잉글랜드)이 홈에서 전반 나비 케이타와 로베르토 퍼미뉴의 연속골로 포르투(포르투갈)를 2-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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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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