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서 두달 새, 체포된 기자 49명 달해
▶ 볼턴 NSC 보좌관 “마두로 부패와 연계된 외국 금융기관도 제재”
베네수엘라 당국이 6일(현지시간) 오전 구금했던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를 같은 날 오후 늦게 석방했다고 CNN,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리랜서 기자 코디 웨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카라카스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급습한 5명의 군 보안 요원들에 끌려갔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영장을 들고 온 군 요원들은 웨들의 취재 장비 등을 압수한 뒤 그를 연행했다.
웨들은 최근 미국 마이애미의 지역방송인 ‘WPLG 로컬 10 뉴스’에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지난 4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보도한 인물이다.
현지에서 웨들의 조수를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인 카를로스 카마초 역시 이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베네수엘라의 정보 당국은 이와 관련한 논평에 응하지 않고 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웨들의 어머니는 “그는 현재 카라카스의 공항에 있다. 미국 마이애미로 오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고 했다. 또 “웨들은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라카스의 언론자유단체 에스파시오 푸블리코는 “최근 두 달 새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된 기자가 49명에 달한다”며 “언론자유의 암흑기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에스파시오 푸블리코에 따르면 체포된 기자들은 대개 몇 시간만에 석방됐으나, 독일 출신의 빌리 식스의 경우 지난 11월 체포된 이후 스파이 혐의 등 다른 혐의가 추가되면서 여전히 감금된 상태다.
지난주에는 미국 최대 스페인어 지상파 TV 방송사인 ‘유니비전(Univision)’의 기자와 뉴스팀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인터뷰하던 도중 대통령궁에 억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은 몇 시간 후 풀려났으나 취재 장비와 휴대전화, 인터뷰 자료 등은 모두 압수 처리됐다.
미국 국무부 소속의 킴벌리 브라이어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그의 구금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 “국무부는 미국인 기자가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를 보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격한 비난 발언을 이어오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패한 조직들에 이익이 되는 불법 거래를 조장하는 데 연계된 외국 금융기관들에 제재를 가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버지니아 출신인 웨들은 약 4년전 베네수엘라에 정착해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마이애미 현지 매체인 WPLG, 마이애미 헤럴드,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에 자신의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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