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감 확산과 국제 유가 상승에 5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4.67포인트(1.61%) 내린 47,95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79포인트(0.56%) 내린 6,83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498포인트(0.26%) 내린 22,748.986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국제 유가 안정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51% 급등,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약 27센트 상승, 갤런(약 3.78L)당 평균 3.25달러를 기록했다. 미 휘발유 가격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라고 AAA는 전했다.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상당수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갇힌 상태다.
이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보험과 함께 미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공급 우려는 다소 완화했지만, 원유 공급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걸프만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쿠르드족이 미국,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 내부에서 지상전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미 언론들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휴전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미국과 협상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일은 벌인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호위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이 무엇이든, 투자자들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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