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웜비어 사건’ 트럼프 발언 질문받고 “북 끔찍한 인권유린 문제있는 나라”
▶ 웜비어 사건 北 정권 책임론 확인하면서도 ‘김정은’ 직접 거론은 자제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존스턴 고교에서 ‘미국의 미래 농부들’ 단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인권유린 문제와 관련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을 거론, "그것은 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2일 그레이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발언은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발언'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그의 말을 믿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진행자가 '김정은의 말을 믿느냐'고 질문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도 누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북한 정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 사건을 몰랐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는다'는 발언으로 후폭풍이 거세지자 지난 1일 트윗을 통해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인함의 거대한 상징이 됐고 이는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질문을 던지는 대부분의 사람은 왜 우리가 (북한과) 상대를 하는지, 왜 우리가 하노이에서 논의했는지, 왜 내가 끔찍한 인권유린 문제를 가진 나라와 협상을 해왔는지에 대해 알려고 한다"며 "그 답은 이러한 것(끔찍한 인권 유린)이 매우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라는 접근법을 취해왔다"며 "그것은 통하지 않았다는 걸 여러분은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걸 고치려고(fix) 한다. 우리는 그걸 바로 잡으려고(correct)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경로를 택해 웜비어 가족이 겪었던 것과 같은 고통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 석방을 이끌어낸 것을 거론하며 "우리는 세 명의 미국 국민이 집으로 돌아오는 행운을 가졌다"며 "오토가 보다 좋은 상태로 돌아왔더라면, 그리고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억류된) 미국 국민들이 돌아오도록 하는 문제에 단호하다"며 예멘에서 18개월 동안 인질로 억류된 미국인 대니 버치가 풀려난 것을 언급, "바로 지난주 또 한 명의 미국 국민이 돌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 국민의 안전 문제에 매우 진지하다. 그리고 북한에서 일어난 일은 전적으로 언어도단적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웜비어 사건에 대해 몰랐다고 하는 김정은의 말을 믿느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우리는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누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정확히 안다. 북한 정권이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정은?'이라고 묻자 김 위원장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은 채 다소 난처한 듯 "북한이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이제 이 얘기는 끝(end of story)"이라고 말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 과정에서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고 받아넘긴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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