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회담 결렬 후 美 외교·안보 수장 행보 극명 대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왼쪽부터) (하노이 AP=연합뉴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 협상을 진두지휘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개발언을 자제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행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실무협상팀을 총괄 지휘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귀국, 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아이오와주 디모인을 찾았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미국의 미래 농부들' 단체 및 아이오와주 농업 당국자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아이오와주 방문 일정을 공지하면서 "미국의 농업이 자유로운 기업과 혁신을 끌어안음으로써 어떻게 미국의 번영과 고품질 미국산 제품에 기여하는지 논의할 것"이라며 "국무부가 어떻게 미국 수출품 홍보를 통해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도움이 될지도 논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아이오와행은 미국 농산품 수출도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라는 점에서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북협상을 이끈 외교수장으로서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신속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행보인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아이오와행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초강경파' 볼턴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활약 때문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이 워싱턴DC를 떠나 아이오와주에 머무르던 지난 3일 볼턴 보좌관은 CNN 등 세 군데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 구상'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른바 '빅딜 문서'를 건넸다면서 최대압박을 통해 북한을 옥죄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2차 회담의 결렬로 북미협상이 시계 제로의 상황에 빠진 가운데 볼턴 보좌관을 비롯한 강경파가 후속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재등판하는 순간이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같은 날 미 일간지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기는 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도 그럴 의도"라는 유화적 발언을 통해 볼턴 보좌관의 압박성 발언과 함께 북한에 양면 메시지를 보낸 셈이지만,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갖는 무게감이 더 컸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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