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흑인평화시위 “피의 일요일” 기념일
▶ 샌더스 등 예비후보 3명 모두 참석

【셀마( 미 앨라배마주)= AP/뉴시스】1965년 셀마의 흑인평화시위대 유혈진압을 추모하는 에드먼드 페터스 교량위의 퍼포먼스가 3일 주민들에 의해 거행되었다 . 이 사건은 흑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입법의 큰 동력을 제공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3일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불씨가 된 앨라배마주의 역사적인 장소 셀마에서 열린 추모식에 모여 저마다 흑인민권운동과의 깊은 유대를 과시했다.
버몬트주의 버니 샌더스, 뉴저지주의 코리 부커 등 이미 2020년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와 곧 참여를 발표할 오하이오주의 세러드 브라운 의원은 셀마에서 열린 "피의 일요일" 기념 합동 연설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2016년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도 이번 행사에 나왔다.
셀마의 사건은 1965년 3월7일 일요일에 앨라매바주 주방위군부대가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건너고 있던 흑인 평화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 해에 흑인 투표권법의 통과가 이뤄지는 대대적인 민권운동의 계기가 되었다.
올해 기념식은 마침 민주당의 예비선거가 시작되는 시기와 날짜가 맞물려 있는데다가, 이번 경선에서 가장 집중적인 문제가 인종문제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중 몇 명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고, 나머지 후보들도 미국의 흑인 노예의 후손들에게 배상을 해주는 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상태이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부커의원은 이 날 "피의 일요일" 기념식이 열린 브라운 채플 AME교회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국의 정의를 위한 투쟁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65년 흑인행진의 출발점이었던 이 교회에서 "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꿈을 수호하고 나설 때가 되었다"면서 " 미국에서 우리가 감히 다시 꿈을 꾸는 것, 그것이 미국을 위대하게 하는 힘이다. 과거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이제 우리들에게 달렸다"고 연설했다.
부커는 자기 가족들이 백인거주지역에 입주하는 것을 거절했던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의 직접 수혜자이다. 그는 앨라배마주 원주민이자 54년전 셀마의 다리 위에서 심하게 얻어맞은 당사자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 민주당. 조지아주)과 동행하며 조지아주 일대를 이미 순방했다.
다른 후보들도 셀마를 방문하면서부터 흑인민권운동이 자기들의 소신과 믿음을 형성해줬다고 말했다. 브라운 후보는 킹 목사에 감명을 받은 "노동의 존엄성" 투어의 일환으로 벌써 셀마에 다섯 번째 왔다. 그는 흑인 민권운동과 노동운동의 연결을 자주 주장해왔으며, 오하이오주의 전 국무장관을 지낼 때부터 흑인 투표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정평이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명한 "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이 나왔던 1963년 워싱턴 행진에 참가했었다. 또 시카고대학생이었을 때부터 흑인 민권운동과 학생운동에 참가했던 배경이 있으며, 2016년 클린턴에게 패배한 대선 경선 당시부터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유대를 강화해왔다.

【셀마= AP/뉴시스】 흑인 민권운동의 씨앗이 되었던 셀마 “피의 일요일” 기념식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행진하는 코리 부커 민주당 대선예비후보.
클린턴은 자신이 트럼프에게 패배한 것은 당시에 투표권 법에 (흑인유권자에게 투표권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날 브라운교회 연설에서 주장했다. 2013년 대법원은 이 법의 일부에서 법무부가 과거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는 주에 대해서 특별 감독을 하도록 하는 조항을 폐기했고, 의회는 아직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못했다.
클린턴은 "그것은 정말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면서 그런 식의 흑인유권자 투표권 제한이 용납되는 법을 2020년 대선에까지 끌고 가지 못하도록 모두가 각성하고 경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셀마의 이번 행사는 유권자의 투표권, 특히 흑인 투표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흑인 운동가들은 "피의 일요일"에서 쟁취한 투표권이 최근 수년 간, 특히 2013년 대법원 판결 이후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투표권 제한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도 조지아주, 노스 캐롤라이나주 같은 곳에서 공화당 후보의 부재자 투표에서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서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과 대선 후보들은 앞으로 새 의장이 이끄는 하원에서 2020년 대선과 그 이후까지 적용될 새로운 유권자 투표권 보호 법안의 도입을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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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누가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