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의 순간 목격하려 이 자리 섰다”…여우조연상 이어 2번째 수상
▶ 수상 소감서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 눈물 글썽

샌드라 오, 76회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47)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사회를 본 것은 물론, TV 드라마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역사를 썼다.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함께 사회를 맡은 샌드라 오는 시상식을 시작하며 "솔직히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여러분과 만나고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아마도 달라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진짜"라며 "나를 믿어라. 이것은 진짜다. 왜냐하면 내가 여러분들을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상식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여러분들이 변화의 얼굴이고, 이제 다른 모든 사람들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샌드라 오의 이 발언은 올해 골든글로브의 수상 후보로 유난히 많은 아프리카계와 아시안계 배우과 감독이 지명되며 할리우드의 인종적 다양성이 확장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중 제작·출연진의 90%가 아프리카계 흑인인 '블랙 팬서'와 배우 전원이 아시아계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인기를 끌어, 올해 시상식에는 예전보다 다양한 인종이 수상 후보로 올랐다.
AP 통신은 "(미투 운동 등으로 온통 정치뿐이었던 지난해의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달리) 올해는 훨씬 덜 행동주의적이고 덜 정치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탄) 글렌 클로스와 공동사회자 샌드라 오, 리자이나 킹의 연설은 좀 더 사적인 방식으로 평등과 다양성의 이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논평했다.
샌드라 오는 이날 시상식에서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킬링이브'로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까지 아시아계 최초로 거머쥐었다.
그는 2005년 골든글로브에서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 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여배우가 두 차례나 트로피를 받은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샌드라 오는 수상 소감을 통해 "정말 영광이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엄마, 아빠가 와 계신다. 두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샌드라 오는 미 ABC 방송국의 인기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크리스티나 양 역을 맡아 열연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한국계 이민자인 부모를 둔 이민 2세대로,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났다.

수상식에 참여한 샌드라 오의 한국인 부모 [샌드라 오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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