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톱 AAPI 헤이트’ 보고서, 트럼프 2기들어 10개월간
▶ 7,580건 체포⋯한국국적 4%, 아시안 53% “반이민정책에 영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가 거의 네 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아시안 3분의 1은 이민 신분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체포 등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API에 대한 증오 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월20일부터 10월 중순까지 아시안에 대한 ICE 체포 건수는 7,580건으로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때인 2024년 1월~10월보다 약 4배 늘었다. 또 체포된 아시안 가운데 구금은 7,069건, 추방은 2,631건으로 파악됐다.
ICE에 체포된 아시안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한국 국적자는 4%로, 중국(26%)과 인도(25%), 베트남(12%), 라오스(4%) 등과 함께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이 단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아시안에 대한 체포와 구금, 추방 등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은 AAPI 공동체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지난 1월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미국 내 AAPI 성인 1,3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는데 응답자의 53%가 지난 1년간 본인 또는 주변 사람들이 반이민 정책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진단됐다.
세부적으로 설문 참여자의 36%는 이민 신분이나 시민권이 의심받거나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30%는 체포나 구금, 추방과 관련해 실제 경험했거나 우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28%는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 소셜미디어 활동이나 프로필을 변경했다는 응답이 26%, 시민·정치 활동을 줄였다는 답변이 24%를 기록했다. 더욱이 여행이나 공공장소 방문 등을 피했다는 응답자도 23%나 됐다.
이 같은 결과는 반이민 정책이 미국 내 아시안에게 있어 단순히 추상적인 불안감을 넘어 미국 내 거주나 일상 행동의 변화까지 촉발하는 구조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톱 AAPI 헤이트는 보고서에서 “이민 신분 때문에 공개적으로 표적이 됐다는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LA에 사는 한 한인 여성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다른 여성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너가 빨리 추방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 이 같은 혐오와 차별은 연방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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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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