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관, 이사회‘조건부 수용’에 초강수 주말학교 여파 우려… 합의점 찾아야
▶ 초등교 폐교 전 주당국 승인 취소 드러나
폐교된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에 차세대를 위한 뿌리교육 센터를 건립하자는 한인사회의 합의에도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조건부 수용’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3일자 보도) 이에 대해 김완중 LA 총영사가 남가주 한국학원의 ‘분규 단체’ 지정을 한국 정부에 건의하고 나서 한국학원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총영사관 측이 ‘한인사회와의 대립’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를 분규 단체로 규정한 것은 지나친 처사로, 실제 분규 단체 지정이 승인될 경우 30만 달러 가까운 한국 정부의 한글학교 지원이 중단되는 결과를 가져와 애꿎은 한인 학생들만 피해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양측이 ‘강대강 대치’에서 한 발 물러나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3일 LA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완중 총영사는 “지난달 26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측에서 보내온 공식 서한에 쓰여 있는 뿌리교육 센터 건립 수용과 관련한 조건 내용은 터무니없다”며 “이는 결국 이사회가 한인사회의 뜻을 거부했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으며, 동포 사회 내부의 분열을 일으킨다고 판단해 지난 2일 한국 정부에 남가주 한국학원을 ‘분규 단체’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이어 “한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연간 28만5,000달러에 달하는 정부 지원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사장 심재문)는 지난 12월26일자로 LA 총영사관 측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한국학교 지원금 연 5만 달러 이상 추가 지원 ▲뿌리교육센터 건축 관련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의 사전 승인 등의 조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 측은 이사회의 이같은 요구가 한인사회와 협력할 의지가 없는 것을 나타낸다고 판단해 한국 정부에 이사회를 분규 단체로 지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간 28만5,000달러에 달하는 한국 정부의 지원이 끊길 경우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의 11개 주말 한글학교 운영이 위기에 처하게 돼 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수많은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총영사관의 분규 단체 지정 건의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11개의 한글학교가 남가주 한국학원을 탈퇴해 독립적으로 지원 요청을 하면 각각 지원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정부 지원금이 끊길 경우 남가주 한국학원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 피해자들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에 무고한 한글학교까지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지나친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다.
한편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캘리포니아 주 교육당국에 보고 의무를 게을리 해 실제 폐교 결정이 내려지기 전 이미 학교 승인이 취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총영사관의 박신영 교육영사는 3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 사립초등학교와 관련해 매년 10월 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운영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윌셔 사립초등학교가 주 교육부에 의해 2018년 5월 폐교 처리됐다”며 “남가주 이사회가 윌셔 사립초등학교를 폐교 신청한 것이 아니라 보고서 제출 업무를 소홀히 해 학교가 폐교 처리 ‘당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측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윌셔 사립초등학교 폐교 관련 논의를 시작했는데, 이사들이 폐교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5월에 주 교육부에 의해 학교가 폐교 처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희님 전 이사장은 “주 교육부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은 윌셔사립초등학교의 에드워드 신 전 교장이 책임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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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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