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민주당, 안보보다 오로지 정치만”, 펠로시“국경장벽 예산 한 푼도 반영 못해”
▶ ‘강 대 강’대치에 셧다운 장기화 전망 커져

새 연방 의회가 출범한 첫날인 3일 연방 하원의장에 선출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새 연방 의회가 출범한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셧다운 사태의 원인인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편성 문제를 둘러싼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져 3일로 13일째를 맞은 연방정부 업무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셧다운의 이유는 단 하나, 2020년 대선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트럼프의 성과로 인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서 필사적으로 장벽과 국경 안보에 반대하고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오로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략적인 반대로 몰고 갔다.
그러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의회 개원에 앞서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장벽 예산을 반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리더로서 이날 하원의장에 선출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장벽 건설 예산(50억 달러)을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민주당표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부결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여야가 절충점을 찾지 않은 한 당분간 의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표 예산안’에 대해 “애당초 통과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전날 백악관에서 회동하고 셧다운 ‘출구’를 모색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조율을 위해 의회 지도부를 4일 백악관으로 다시 초청했으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와 관련, 정치적 이유로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 이유로 피해서도 안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열어뒀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의회 권력 변화가 현실화한 새 의회의 개원일인 이날 ‘일성’으로 가장 예민한 이슈 중 하나인 탄핵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하원 다수당의 힘을 발판으로 초반부터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펠로시는 이날 오전 방송된 NBC 방송의 ‘투데이’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법무부 의견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뮬러 특검이 현직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기소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다시 받자 “뮬러가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보자. 우리의 시간을 미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얻는 데 쓰자”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해 NBC 방송은 “펠로시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펠로시의 탄핵 관련 언급에 대해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보안과 사회기반시설을 이야기할 때 새로 취임하는 하원의장이 기소와 탄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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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오바마때도 국경장벽은필요하다고 민주당도 난리쳣엇는데.왜 이제 안된다는건데.그냥 트럼프가하니까안된다는거다.그냥정치적이다.트럼프가 하는꼴을못보는 민주당.그꼴을국민이 모를까.
트럼프 대통령 끝까지 갑시다!